북가주서 열린 한글 창제 580돌 기념 행사…한인 뿐만 아니라 타민족들 참석 ‘축하’

한국어교육재단 주최…쿠바 한국학교 등과 자매결연도

한글 창제 580돌을 축하하는 기념식 참석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 한국어교육재단.
북가주에서 한글 창제 580돌을 축하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지난 10월 1일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 주최로 밀피타스 시립도서관 강당에서 기념식이 열린 것. 이날 행사는 한국어교육재단 산하 청소년 봉사단체 카약 단원들과 학부모, 케빈 박 산타클라라 부시장 등 지역 한인들 뿐만 아니라 애블린 추아 밀피타스 부시장, 로 칸나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 알렉스 리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보좌관 등 주류사회 정치인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카약 단원인 김동연, 성현아 학생의 사회로 진행됐다. 1부 기념식에서 구은희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생일 축하 노래를 참석자들과 합창했다. 행사에 참석한 애블린 추아 밀피타스 부시장은 “한국문화 행사를 밀피타스에서 개최해 준 한국어교육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10월 1일을 밀피타스시 ‘코리안 알파벳 데이’로 선언한 뒤 증서를 구은희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카약 단원들에 대한 표창장도 수여했다.

이어 한국어교육재단 산하 신나는 한국학교 이지안, 이지유 남매가 무대에 올라 ‘모음 노래’와 ‘리리릿자로 끝나는 말은’ 제목의 동요를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구 이사장은 이지안, 이지유 어린이를 비롯해 궁중한복 패션쇼에서 공주 당의를 입고 참여한 백민하, 박레아 어린이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힙 뉴엔 로 칸나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은 부인과 함께 참석해 “580주년이라는 한글 창제의 역사에 겸손해 진다”며 “한국문화를 미국에서 공유해 주고 있는 한국어교육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뉴엔 보좌관은 한국어교육재단에 감사장을 전달했으며, 행사에 주요 역할을 담당한 김동연, 정예주, 정유현, 곽동우 학생에게는 로 칸나 의원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축사 후에는 위재국 한국어교육재단 초대 이사장이 왕의 복장인 면복과 면류관을 쓰고 훈민정음 서문을 낭독했다. 이현욱, 이경은 학생은 훈민정음이 인쇄된 한지에 ‘한글’이라는 글자와 본인의 이름을 써서 보여주는 시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알렉스 리 가주 하원의원 보좌관인 아누락 팔은 리 하원의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재단에 감사장을, 성현아, 예은, 임재형 학생에게는 표창장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경수 SF민주평통 실리콘밸리 부회장은 “샌프란시스코 평통도 한국어교육재단과 함께 미국 사회에서 한국문화를 알려 나가는 공공외교에 힘쓰겠다”고 축사했다. 이어 아리랑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타민족 중창단이 부른 ‘한글노래’를 영상으로 감상하며 한글 창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한국어 랩까지 소화하는 타민족 중창단의 모습에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어드로이트 칼리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수잔 맥코나치 씨는 한글을 배우며 느꼈던 경험을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으며, 허치슨 씨는 로마 알파벳이 아니어서 두려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허치슨 씨는 한글 뿐만 아니라 김치 만들기 행사에도 참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밀피타스 도서관 직원인 돈 필립스 씨는 “한글창제 기념식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밀피타스 도서관에 한국 도서 섹션을 만들고 ‘직지’ 영인본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해 준 한국어교육재단에 감사하다”는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쿠바 한국학교 및 한국문화원(교장 정호현)과 한국어교육재단 간 자매결연식도 열렸다.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자매결연을 통해 한국어교육재단은 쿠바 한국학교 및 한국문화원을 지원해 나가게 된다. 이번 자매결연은 구 이사장이 지난 8월 쿠바를 방문하며 추진하게 됐다.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홈스테드고 K-POP 댄스 동아리인 ‘KREW’가 한국 아이돌인 ‘앤하이픈’의 ‘퓨처 퍼펙트’ 커버 댄스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축하공연에 이어 궁중 한복 입고 사진 찍기, 훈민정음 서문에 한글 쓰기, 송편 만들기, 약과, 식혜 등 한국 간식 체험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스타트업 넥시드의 인스턴트 튜터링 서비스도 선보였다.

구은희 이사장은 ‘KREW ‘ 단원들에 표창장을 수여했으며, 성현아, 석예은 학생에게 대통령 봉사상을, 카약미디어 컨테스트에서 입상한 반예은, 송온유, 곽동우, 반예나, 안율, 김동우 학생에게 상장을 각각 수상했다. 구 이사장은 “올해 행사는 타민족 참가자들과 한인 청소년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발표자 및 공연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타민족 참가자들과 한인 차세대들을 통해 한국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은 오는 10월 21일 ‘한복의 날’을 맞아 그동안 기증받은 한복을 나누는 ‘한복 나눔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김치 만들기 체험 행사인 ‘아이 러브 김치’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피타스 애블린 추아 부시장이 '코리안 알파벳 데이'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한국어교육재단.
카약 미디어 컨테스트 수상자들. 사진 한국어교육재단.
동요를 부르고 있는 이지안, 이지유 남매. 사진 한국어교육재단.
홈스테드 고등학교 K-POP 댄스 동아리 'KREW'의 공연 모습. 사진 한국어교육재단.
온라인으로 진행된 쿠바 한국학교와의 자매결연식. 사진 한국어교육재단.
훈민정음이 인쇄된 한지에 '한글'과 자신의 이름을 적은 이현욱, 이경은 학생. 사진 한국어교육재단.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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