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 추모식…’숭고한 애국애족 정신’ 기려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주최
한인 2세들도 참석 추모식 의미 더해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년을 맞아 개최된 추모식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앉은 줄 가운데가 윤자성 회장.
북가주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를 맞아 추모식이 개최됐다.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회장 윤자성)는 안 의사의 순국일인 지난 3월 26일 윤자성 회장 자택과 온라인을 통해 추모식을 개최하고 안중근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렸다.

추모식에는 박승남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등이 참석했으며,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인 안도용 씨와 최석호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온라인을 통해 추모사를 전했다.

윤자성 회장은 “조국의 독립과 세계 평화를 기원했던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과 평화 사상을 후세들에게 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자성 회장은 안중근 의사 의거를 도왔던 애국지사 윤능효 선생의 친손녀로 1987년 미국으로 이주한 선친 윤경학 회장이 설립한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를 선친이 작고한 2012년부터 이어 받아 매년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 맞춰 추모식을 개최하는 등 안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한인들에게 알리는 일을 펼쳐오고 있다.
추모사를 전하고 있는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윤자성 회장.
추모식에 참석한 박승남, 이진희, 오영수 회장과 안도용 안중근 의사 증손자, 최석호 가주 하원의원, 윤상수 총영사 등은 추모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와 같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잘 이어받고 후세들에게도 잘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미주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매년 개최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입상한 진윤서, 정세영 학생이 참석해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웅변을 전했으며 문아린 학생은 안중근 의사의 최후 유언을 낭독하는 등 미래의 주역인 2세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돼 추모식의 의미를 더했다.

웅변에서는 5학년인 진윤서 학생이 ‘평화를 위해 노력한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6학년인 정세영 학생은 ‘안중근 의사의 꿈’에 대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추모식 참석자들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전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진윤서 학생이 '평화를 위해 노력한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추모식에 참석한 정세영 학생이 '안중근 의사의 꿈'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진윤서 학생은 “저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공부하며 진정한 평화는 조용히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보면 용기 있게 말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저는 안중근 의사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어른이 되면 전쟁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전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우는 등 도움을 주고 싶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차근차근 노력해 가다 보면 꼭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세영 학생도 “안중근 의사는 우리 나라의 평화, 동양의 평화는 물론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꿈꾸셨다”며 “저도 안중근 의사가 꿈꾸셨던 세계 평화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 집에서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민족들이 어울려 지내는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서로 돕는 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모식 참석자들은 원고 없이 모든 내용을 외워 한국어로 발표한 학생들의 모습과 안중근 의사를 통해 애국심을 배우고 세계의 평화를 지키고자 했던 평화 사상까지 고스란히 담겨진 발표 내용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윤행자 북가주 광복회장의 만세 삼창으로 마무리 됐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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