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지역 한인회 공동 주최 ‘한국의 날 민속축제’…팬데믹 뚫고 다시 선보인 ‘한류’

SF・EB・SV・새크라멘토・몬트레이 한인회 공동 주최
한국 전통 문화・태권도・K-POP 등 다양한 무대 선보여

산라몬 한국어사랑모임 소속 학생들이 '판굿' 공연을 펼쳐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한국의 날 민속축제’가 다시 열렸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이스트베이, 실리콘밸리, 새크라멘토, 몬트레이 한인회가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해 의미를 더했다.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에서 열린 행사에는 학생들부터 노인회 회원 등 세대를 아우르는 참가자 180여 명이 참석해 축제를 만끽했다.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순서에서는 대회장인 김한일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와 각 지역 한인회장들은 물론, 한국전기념재단(KWMF) 쿠엔틴 콥 회장도 고령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한일 대회장은 “그동안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추진한 ‘독도 이름 찾기’ ‘위안부 기림비 건립’ 등에 적극 동참해 주신 한인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한 뒤 “오늘 한국의 날 민속축제를 위해 힘써 주신 북가주 지역 한인회장님들의 노력에 감사를 전한다”며 “참석한 한인 여러분들도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회장을 맡은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곽정연 SF한인회장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주도해 축제를 준비했지만 5개 한인회가 합심해 개최하는 행사”라며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흠 이스트베이 한인회장과 박승남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조현포 새크라멘토 한인회장도 연이어 단상에 올라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류가 자랑스럽다”며 “문화 강국인 대한민국의 다채로운 한류를 베이 지역에 알리는 뜻 깊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아 전했다.

이날 이문 몬트레이 한인회장은 지역 공청회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윤상수 SF총영사는 “축제가 열리는 프리시디오는 한국전 발발 당시 미군들이 출발했던 장소”라며 의미를 부여했으며 쿠엔틴 콥 KWMF회장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한국이 미국과 굳건한 동맹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축사에 이어 북가주 지역 5개 한인회 회장들은 공동 명의로 ‘한국의 날 민속축제’ 대회장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이사장에게 북가주 지역 한인회장들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일 대표, 김순란 이사장, 정흠, 곽정연, 조현포, 박승남 회장.
1부 순서에 이어 공연이 펼쳐진 2부에서는 최수경 무용단, 김일현 무용단, 산라몬 한국어사랑모임(한사모), 고등학생 봉사단체 아싸(AAHSSA)소속 태권도팀, K-POP 그룹 원케이(One K)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와 함께 격조 있는 한국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 시범을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30여 명으로 구성된 한사모 소속 학생들의 ‘판굿’은 난타와 풍물, 상모돌리기 그리고 부채춤까지 한 무대에서 조화를 이루며 이날 공연의 하일라이트로 주목을 받았다.

공연은 물론 주최측이 마련한 행사 부스에는 각 지역 한인회와 글로벌어린이재단(회장 안현숙), 산타크루즈 코리안센터(관장 이은경), SF장학재단(이사장 김완회), SF한미라이온스클럽(회장 김경환) 등이 참여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도 재외선거와 한국교육원이 참여해 20대 대선 재외선거 홍보와 유권자 등록 그리고 UCC대회를 홍보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곽정연 SF한인회장.
이날 축제 후원에는 재외동포재단에서 1만 달러를, 대회장을 맡은 김한일 대표의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5000달러 및 치약과 칫솔 등 구강청정제품, 마스크 등을 후원했으며, 코리이나플라자가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 노인회 분들의 이동을 위한 차량을 지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장소 허가 등이 늦어지며 사전 홍보가 다소 미흡해 예상보다 관객 참여가 저조했다. 특히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와는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차량 지원이 계획되어 있었음에도 소속 노인회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또한 평소 많은 주민들이 찾는 프리시디오 공원이지만 이날 안개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로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김일현 무용단 공연 모습.
최수경 무용단 공연.
AAHSSA 소속 태권도팀의 격파 시범.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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