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한국학교협의회 ‘청소년 리더십 워크숍’…’소중한 꿈 이룰 수 있는 용기 심어줬다’

글렌 김 알라메다 카운티 검사 초청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개최한 '청소년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한 학생과 협회 관계자들. 사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미래의 주인공으로 소중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국학교 학생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희망을 밝혀주는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지난 25일 개최한 ‘청소년 리더십 워크숍’을 통해서다.

온라인으로 열린 워크숍에는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청 소속 글렌 김(한국명 김현준) 검사가 강사로 초청돼 최근 미국 내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증오 범죄(Hate Crime)’는 물론 ‘가정 폭력(Domestic Violence)’의 유형과 대처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검사가 되기까지 과정 등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글렌 김 검사는 “어린 시절 LA폭동이 터졌을 때 경찰들이 한인들을 도와주지 않는 모습을 보며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고, 커서 경찰들을 이끄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을 했었다”며 “이후 9・11 테러로 누나가 희생됐고 이 사건이 검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고 검사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글렌 김 검사의 어린 시절 사진. 왼쪽 원 안이 글렌 김 검사. 오른쪽 원 안이 9.11 테러로 희생된 글렌 김 검사의 누나 수 김씨.
김 검사는 이어 “검사가 된 이후 가까운 친구와 가족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는 자부심과 함께, 아시아 커뮤니티와 함께 증오 범죄에 맞설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글렌 김 검사는 이날 강연에서 ‘증오 범죄’와 ‘가정 폭력’의 정의와 유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고, 혹시 발생할 수 도 있는 범죄 피해에 대해서도 대응 방법을 안내했다.

김 검사는 “증오 범죄는 특정 사람들을 향한 적대감과 폭력 행위로 욕설과 조롱, 비방, 따돌림은 물론 폭력행위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특히 아시안들을 상대로 급증하고 있으며 커뮤니티를 분열시키는 심각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김 검사는 이어 “가정 폭력의 경우에도 강압, 위협, 격리, 정서적 경제적 학대, 협박 등은 물론 성추행과 성폭행 사건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증오 범죄를 비롯해 가정 폭력의 경우에는 아무리 작은 범죄나 사건이 발생해도 이를 묵과해서는 안된다. 이를 묵과할 경우 더 큰 범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개최한 '청소년 리더십 워크숍'에 강사로 초청된 글렌 김 알라메다 카운티 검사.
글렌 김 검사는 특히 “한국을 비롯해 아시안 가정의 경우 가정 폭력이 발생해도 이를 외부로 알리거나 신고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여러분들이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됐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 단체들이 여러분들을 앞장서 도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소속 학생 140여 명이 참여해 글렌 김 검사의 강연을 경청했으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궁금증을 풀기도 했다. 또한 황희연 회장과 임원 및 교사 등 관계자들 그리고 강완희 샌프란시스쿄 한국교육원 원장도 함께 했다.

황희연 회장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선배가 들려주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여러 학생들이 나아갈 길에 이정표가 되고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으며, 강완희 교육원장도 참석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한국에서 교사로 생활하던 시절이 떠올라 기분이 좋다. 한국 속담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엔 높은 나무를 쳐다보며 희망을 품고 꿈을 꾸는 청소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글렌 김 검사가 '가정 폭력' 유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지은 협의회 부회장도 “아프리카에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 속담처럼 자라나는 2세들을 위해 우리 커뮤니티가 모두 나서2세, 3세 등 미래세대들이 다가올 세상을 멋지게 바꿀 수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주관한 ‘청소년 리더십 워크숍’은 지난 3월 개최된 윤영섭, 이나영 박사에 이어 이날 세번째로 개최됐다. 협의회는 워크숍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봉사 시간도 부여하게 된다.

한편,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는 오는 10월 9일 제5회 교장 및 학교 운영자 워크숍에 이어 10월 10일에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직 협의회 회장들과 간담회 시간도 갖는다. 행사에 관련된 문의는 이메일(ksnc2019@gmail.com)으로 하면 된다.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개최한 '청소년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한 학생과 협회 관계자들. 사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개최한 '청소년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한 학생과 협회 관계자들. 사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개최한 '청소년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한 학생과 협회 관계자들. 사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가 개최한 '청소년 리더십 워크숍'에 참석한 학생과 협회 관계자들. 사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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