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에너지 소비 줄이기나 채식으로는 기후위기 해결 안돼”

"기술혁신이 훨씬 가능성 있어…핵분열·핵융합 스타트업 투자 중"

빌 게이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를 크게 줄이거나 육식을 중단한다고 해서 기후 변화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8일 CNBC 방송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1일 인도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새롭게 개선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술혁신이 훨씬 가능성 있고 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육류는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21년 과학저널 ‘네이처 푸드’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식품에서 온실가스의 35%가 나오며, 이 중 57%는 동물성 식품, 29%는 식물성 식품이다. 그는 그러나 “인도인이나 미국인이 모두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또 미국인들이 현재보다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지만 인도 사람들에게 지금과 같은 양의 에너지를 계속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완전히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빈곤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기후변화의 해결책을 요구할 수는 없다”며 “더 많은 에너지·시멘트·철강의 수요 대부분은 인도 같은 중진국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배출에 의해 발생하는 온난화는 대부분 부유한 국가에 의해 야기되는 데 비해 적도 인근의 저개발국가나 중진국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는 엄청나게 불공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게이츠는 핵분열 원자력발전과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양쪽 모두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잘 작동하면 모두 인간에 이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가 비용을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는 결과를 제때 내놓지 못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여전히 그 가능성은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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