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 없는' 정종현 연기한 정가람 "욕먹을 만하지만, 공감 가는 인물"
“박미경은 어떻게 한 번도 자신에게 곁을 내주지 않았던 남자를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걸까 끊임없이 질문했어요. ‘1%의 마음만 주면 나머지는 내가 다 채울게’라는 미경의 대사에서 답을 찾았죠.”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을 기념해 14일(한국시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금새록은 “박미경이 하상수를 그토록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금새록이 연기한 박미경은 부족함 없이 당당하게 자란 부잣집 딸이다. 남의 눈치 보는 일 없이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박미경은 자신의 물잔이 비면 모르는 사이에 채워놓고, 자신이 먹는 반찬은 피해서 골라 먹는 하상수(유연석 분)의 다정한 면모를 보고 그가 ‘좋은 남자’라고 확신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주저 없이 표현하며 직진한 박미경은 하상수의 여자친구가 되지만,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향해 있는 하상수는 박미경을 여러 번 외롭고 비참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하상수에게 ‘그냥 나를 좀 사랑해주면 안 되냐’며 매달렸던 박미경에게 금새록은 “진심으로 마주하는 너의 마음이 참 멋있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을 기념해 14일(한국시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금새록은 “박미경이 하상수를 그토록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금새록이 연기한 박미경은 부족함 없이 당당하게 자란 부잣집 딸이다. 남의 눈치 보는 일 없이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박미경은 자신의 물잔이 비면 모르는 사이에 채워놓고, 자신이 먹는 반찬은 피해서 골라 먹는 하상수(유연석 분)의 다정한 면모를 보고 그가 ‘좋은 남자’라고 확신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주저 없이 표현하며 직진한 박미경은 하상수의 여자친구가 되지만,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향해 있는 하상수는 박미경을 여러 번 외롭고 비참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하상수에게 ‘그냥 나를 좀 사랑해주면 안 되냐’며 매달렸던 박미경에게 금새록은 “진심으로 마주하는 너의 마음이 참 멋있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박미경은 상대가 어떤 마음을 주든 부족한 부분을 자신의 사랑으로 채울 자신이 있던 친구예요. 상대가 나에게 표현해주는 마음보다,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이 미경에게는 더 중요했죠. 저도 박미경 같은 사람이 되고 싶고, 박미경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 (웃음)”
유복한 부모 아래서 갖고 싶은 것은 뭐든 가졌던 박미경이지만, 금새록은 박미경에게도 나름의 결핍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미경에게 자기 스스로 이뤄내는 삶에 대한 열망이 있다”며 “‘아빠의 딸’이 아니라 박미경 그 자체만으로 빛나고 싶어하고, 그럴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잣집 딸내미’의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박미경의 결핍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미경은 물질적으로 베푸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아빠에게 상처받았고, 그런 아빠의 모습을 싫어해요. 그런데 결국 본인이 하상수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죠. 내 안에서 내가 싫어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난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고민을 하게 되죠”
박미경은 하상수에게 수백만 원짜리 양복을 사주고 비싼 새 차를 아무렇지 않게 ‘깜짝 선물’로 건네는데, 선물이 부담스러워 거절하는 남자친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직진하는 모습 등이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는 금새록은 “박미경의 행동이 무례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의도가 나쁜 친구는 아니었다”며 “본인이 자라온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법한 행동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사랑의 이해’는 한 은행 지점에서 일하는 네 주인공이 사랑 앞에서 이익과 손해를 따지며 망설이고 엇갈리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금수저’ 박미경, ‘대졸자 공채’로 은행에 입사한 하상수, ‘고졸 출신 서비스 직군’ 안수영, 그리고 은행에서도 창구 밖에 있는 은행 경비원 정종현은 각자의 가정환경이나 경제 사정에 따라 서로 공감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면서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겪는다.
유복한 부모 아래서 갖고 싶은 것은 뭐든 가졌던 박미경이지만, 금새록은 박미경에게도 나름의 결핍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미경에게 자기 스스로 이뤄내는 삶에 대한 열망이 있다”며 “‘아빠의 딸’이 아니라 박미경 그 자체만으로 빛나고 싶어하고, 그럴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잣집 딸내미’의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박미경의 결핍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미경은 물질적으로 베푸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아빠에게 상처받았고, 그런 아빠의 모습을 싫어해요. 그런데 결국 본인이 하상수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죠. 내 안에서 내가 싫어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난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고민을 하게 되죠”
박미경은 하상수에게 수백만 원짜리 양복을 사주고 비싼 새 차를 아무렇지 않게 ‘깜짝 선물’로 건네는데, 선물이 부담스러워 거절하는 남자친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직진하는 모습 등이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는 금새록은 “박미경의 행동이 무례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의도가 나쁜 친구는 아니었다”며 “본인이 자라온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법한 행동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사랑의 이해’는 한 은행 지점에서 일하는 네 주인공이 사랑 앞에서 이익과 손해를 따지며 망설이고 엇갈리는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금수저’ 박미경, ‘대졸자 공채’로 은행에 입사한 하상수, ‘고졸 출신 서비스 직군’ 안수영, 그리고 은행에서도 창구 밖에 있는 은행 경비원 정종현은 각자의 가정환경이나 경제 사정에 따라 서로 공감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면서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겪는다.
네 주인공 중 가장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정종현은 어떻게든 지금의 삶보다는 나아지고 싶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다.
정종현을 연기한 배우 정가람은 “욕먹을 만하지만, 공감 가는 캐릭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저 역시 꿈을 위해 20대 초반에 밀양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많이 좌절했었다”며 “오디션에서 탈락을 거듭하며 앞으로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이 내가 생각하기보다 더 쉽지 않겠다는 무게감을 느꼈었다”고 떠올렸다. 같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안수영(문가영)은 가진 게 없어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끼는
정종현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지만, 정종현은 고마움보다 미안함 감정을 크게 느끼며 받기만 하는 사랑에 점점 자존감을 잃어간다.
정가람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여자친구 안수영과의 관계에서 찌질한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자격지심도 드러내는데 그런 부분도 현실적이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종현은 안수영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을 느끼지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는 않는다. 이것 역시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깨진 컵을 다시 붙인다고 붙는 게 아닌데, 종현은 붙이는 척만 한 것 같아요. 되게 나빴죠.” 그는 “단정 지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저였다면 수영이 주는 돈도 받지 않았을 것이고 상대가 마음이 떠난 걸 느꼈을 때 관계를 정리했을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데뷔한 정가람은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연기 영역을 넓여왔다. ‘사랑의 이해’는 군 전역 후 복귀작이자, 첫 TV 드라마 주연작이기도 하다.
정가람은 아직 정종현과 같은 깊은 사랑을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연기하면서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사람마다 사랑에 대해 각자 다른 정의를 갖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사랑이 상대방이 생각하는 사랑과 다를 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예전에는 사랑이 마냥 좋은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랑이 조금 무섭기도 해요. (웃음)”
정종현을 연기한 배우 정가람은 “욕먹을 만하지만, 공감 가는 캐릭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저 역시 꿈을 위해 20대 초반에 밀양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많이 좌절했었다”며 “오디션에서 탈락을 거듭하며 앞으로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이 내가 생각하기보다 더 쉽지 않겠다는 무게감을 느꼈었다”고 떠올렸다. 같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안수영(문가영)은 가진 게 없어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끼는
정종현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지만, 정종현은 고마움보다 미안함 감정을 크게 느끼며 받기만 하는 사랑에 점점 자존감을 잃어간다.
정가람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여자친구 안수영과의 관계에서 찌질한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자격지심도 드러내는데 그런 부분도 현실적이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종현은 안수영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을 느끼지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는 않는다. 이것 역시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깨진 컵을 다시 붙인다고 붙는 게 아닌데, 종현은 붙이는 척만 한 것 같아요. 되게 나빴죠.” 그는 “단정 지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저였다면 수영이 주는 돈도 받지 않았을 것이고 상대가 마음이 떠난 걸 느꼈을 때 관계를 정리했을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데뷔한 정가람은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연기 영역을 넓여왔다. ‘사랑의 이해’는 군 전역 후 복귀작이자, 첫 TV 드라마 주연작이기도 하다.
정가람은 아직 정종현과 같은 깊은 사랑을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연기하면서 사랑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사람마다 사랑에 대해 각자 다른 정의를 갖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사랑이 상대방이 생각하는 사랑과 다를 수도 있다는 걸 배웠어요. 예전에는 사랑이 마냥 좋은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랑이 조금 무섭기도 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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