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까…민주·국민의힘 상반된 해석

민주 "내란종식 국민 열망 모여" 국힘 "바른 대통령 선출 의지 표출"

이재명, 김문수 후보.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역대 전국단위 선거 최고치인 19.58%를 기록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자기편에 유리하다는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이 높은 사전투표율로 표출됐다고 봤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도 한몫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내란 종식과 국민 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투표로 모이고 있다”며 “평일 분주한 일상도 국민의 뜨거운 투표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이들이 망쳐놓은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회복하려면 더욱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며 “내일 사전투표와 내달 3일 본투표에 더욱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투표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국민 한분 한분의 간절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안규백 의원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며 “차분하지만 결연하게 단단한 민심이 모여 지층에서부터 움직이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높아야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며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중도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올수록 김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높은 사전 투표율과 관련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투표율이 높다고 하는 건 그만큼 바른 대통령, 일반 국민 수준의 대통령을 뽑겠다는 의지가 표출되는 것이라고 본다”며 “투표율이 높은 것은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대구 등 영남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사전 투표율이 낮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해석은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영남지역 사전투표율은 대구 13.42%, 경북 16.92% 등 전국 평균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지난 대선과 비교했을 때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TK는 늘 다른 지역보다 본 투표율이 높았다”며 “본 투표에서는 전국 투표율보다 높게 나오리라 생각하고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선관위의 사전투표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지자분들 중 사전투표를 못 믿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오늘 사전투표 관련한 논란이 많아 내일 투표율이 더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 관계자도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은 선관위의 관리부실에 대한 의심이 많기 때문에 본투표를 더 선호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유력하다고 생각할수록 본투표를 하겠다는 분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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