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25만명 프란치스코 교황 조문…일반인 조문 종료

팔리움·동전·메달·생애 업적 적은 두루마리 넣고 관 봉인

프란치스코 교황 조문 행렬.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반 조문 사흘간 약 25만명이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고 교황청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사흘간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 조문을 마무리하고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관을 덮는 봉인 예식에 들어갔다.

교황청은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을 선종 이틀 만인 23일 이곳에 안치하고 이날까지 사흘간 일반 조문을 받았다. 23일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사흘간 약 25만명이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려는 신자들과 일반인들의 발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교황청은 조문 첫날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조문 시간을 자정에서 이튿날 새벽 5시 30분까지로 연장해 밤새 조문객을 받았다. 이후 청소를 위해 90분간 잠시 문을 닫았다가 이튿날 오전 7시부터 곧바로 조문을 재개했다.

일반 조문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도 교황청은 조문 시간을 다시 연장, 새벽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만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을 뿐 계속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 양옆을 지켰던 스위스 근위병 교대 의식을 끝으로 일반 조문이 마무리됐다.

관 봉인 예식은 입관식 때와 마찬가지로 교황청 궁무처장 케빈 패럴 추기경이 비공개로 진행했다. 교황의 얼굴에 흰 천이 덮였고,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위 기간 주조된 동전과 메달이 들어갔다.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도 철제 원통에 봉인돼 관에 넣었다.

봉인 예식을 마친 관은 26일 오전 10시 장례 미사가 열리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된다. 장례 미사를 마친 이후에는 교황이 마지막 안식처로 택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옮겨진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묻히는 것은 1903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 안치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26일 장례 미사를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노벤디알리’라고 불리는 9일 동안의 애도 기간에 성 베드로 광장에선 매일 추모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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