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거주 남성, 지난 10일 산호세 디리돈 캘트레인 역에서
아시아계 여성 상대 폭행, 성추행...여러 차례 인종차별 욕설
베이 지역에서 아시아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범죄가 또 발생했다. 끊이지 않는 혐오 범죄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지방 검찰은 12일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요한 스트라이돔(32)을 성추행, 폭행 및 혐오 범죄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스트라이돔은 지난 10일 오전 7시경 산호세 디리돈 캘트레인 역에서 26살의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하고 강간까지 저지르려 한 혐의다.
범행은 역사 안 플랫폼을 연결하는 지하 차도에서 발생했다. 용의자가 피해 여성의 목을 잡고 땅으로 넘어뜨린 뒤 머리를 잡아당기고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성추행도 이어졌다. 용의자가 여성의 위로 올라가 성폭행을 시도한 것. 피해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지만 폭행과 성추행은 1분 이상 지속됐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주민들과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가 나서 용의자를 제지하며 폭행은 멈춰졌다. 출동한 경찰은 인근 SAP센터에서 도망치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피해자를 대신해 법정에 나온 변호인은 “다시 나를 따라오고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언제까지 어런 범죄가 계속될지 무섭다”고 진술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나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폭행과정에서 용의자가 여러 차례 아시안을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혐오 범죄도 기소 내용에 추가했다.
제프 로센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사는 “이번 사건은 피해자 뿐만 아니라 우리 커뮤니티 모두에게 악몽과 같은 일”이라며 “증오 범죄도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라고 12일 열린 첫 형사재판에서 밝혔다.
카운티 검사의 요청으로 용의자인 요한 스트라이돔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산호세 시의원이자 캘트레인 이사회 의장인 데보라 데이비스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행위 증가에 대해 비판했다. 데이비스 의장은 “캘트레인은 증오,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 커뮤니티에서 운영되는 대중 교통 시스템은 모두가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의자의 변호인은 스타리이돔이 노숙 생활로 심각한 정신 문제를 겪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ay News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