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온열 환자에 수십 명 코로나 감염까지…참가자 일부 퇴소

개막 사흘 동안 28명 코로나 감염…벌레 물림·온열 환자도 계속 나와
대원 25명 캠프밖 병원 이송, 조직위 "공식 퇴소자 2명" 발표
폭염에다 코로나 확산까지, 부모 사이에선 집단 퇴소 주장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에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가득 차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스카우트 대원 수십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일부는 야영장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4일(한국시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막 이후 사흘간 야영장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나왔다. 감염자 중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하루 동안 1천486명이 잼버리 영지 내 병원을 찾았는데, 이중 벌레 물림은 383명, 피부발진 250명, 온열질환 138명 등이었다. 전북소방본부도 전날에만 25명의 환자를 야영지 밖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회 기간 누적 영외 병원 이송 환자는 63명에 달한다.

조직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한 영상을 의식한 듯 야영장에 창궐한 모기 등 벌레 물림 증상에 관해서는 추가 설명을 곁들였다.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2년 전만 해도 야영장에 아주 많은 모기와 해충이 있었는데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나서는 생각보다는 (해충이) 없다”며 “충분히 대원들이 야영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잼버리 병원 관계자는 “야영장에 있는 벌레는 ‘샌드 플라이’라는 파리 종류인데 물어서 수포를 형성한다”며 “이런 곤충 환자는 (과거 잼버리가 열린) 미국, 일본에서도 같은 패턴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한국시간) 전북 부안군 잼벼리 야영장 수돗가에서 물을 받고 있다.
야영장을 떠난 대원도 있었다. 이날 현재까지 2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가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퇴소 의사를 밝혔다. 조직위는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려했던 단체 퇴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영장에 스카우트 대원을 보낸 학부모 사이에서는 퇴소 인원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열악한 영내 사정과 대회 내내 이어진 폭염 탓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 생활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당초 대회에는 4만3천여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참가자 수는 3만9천304명에 그친다. 조직위도 이날 50명이 더 입소한다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 퇴소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 실내에서도 마스크 없이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야외 야영 생활에 큰 문제는 없을 보고 있다”면서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적은 이유는 집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깔끔하고 위생적인 숙영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화장실과 탈의실, 샤워실을 수시로 정비하고 청소 인력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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