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견고한 수비와 정확한 송구로 빅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는 성공할 수 없다던 징크스를 깼다. 적지 않은 일본프로야구 내야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수비를 앞세워 주전으로 입지를 넓힌 이는 드물었다. 한국과 일본 타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으로 공을 쪼개듯 무서운 속도로 날리는 빅리거 파워 히터들의 타구에 고전했던 탓이다.
김하성도 “유격수와 2루수 수비에는 큰 차이가 없어 신경 쓰지 않고 딱히 걱정 안 한다”고 단언했다.
안정적인 수비 실력은 인정받은 만큼 김하성의 목표는 빅리거 3년 차로서 타격 지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다. 2할대 후반의 타율을 올리고, 홈런과 타점 수치를 높인다면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어떤 식으로든 중용할 수밖에 없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수비를 모두 볼 줄 아는 김하성이 방망이도 잘 친다면 경기 출전 기회는 보장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