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다시 찾은 한동만 전 총영사 초청 강연회…한인들 환대에 ‘큰 절’, 눈물 보이기도

‘글로벌 리더십 및 한반도 통일정책’ 주제 강연
한인 단체장 등 지역 한인 100여 명 참석 경청
SF한인회 및 노인회, 감사패 및 감사장 전달

한동만 전 총영사 강연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역임했던 한동만 전 총영사가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제41회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기조 강연자로 초청된 한동만 전 총영사는 행사 참여에 앞서 7월 20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관에서 강연회를 열고 ‘변화하는 세계속의 글로벌 리더십 및 한반도 안보환경과 우리의 통일정책’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회에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 등 단체장들과 지역 한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동만 전 총영사는 강연에서 “위대한 이민 선조들의 활동이 살아 숨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경제대국, 문화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를 활발히 펼쳐나가자”고 말했다. 한 전 총영사는 “한국전쟁으로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불과 100년도 안되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어려운 나라를 돕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할 수 있다’는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21세기를 맞아 한인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비전을 가지고 끊임 없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영사는 또한 “지금은 둘로 나뉘어진 남과 북이 하나가 된다면 세게 5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세계를 움직이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강연하는 한동만 전 총영사.
한동만 전 총영사는 “최근 북가주 지역 한인단체들이 공동으로 3.1절 기념식을 개최하는 등 한인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다고 들었다”고 말한 뒤 “제가 총영사로 재임할 때도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을 위한 기금모금에 적극 참여해 주시는 등 북가주 지역 한인 여러분들께서는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 앞장서 주셨다”며 “앞으로도 한인들의 권익신장과 자라나는 2세들을 위한 정체성 함양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에 앞서서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과 등 한인단체장들이 환영사를 전했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은 “한동만 전 총영사님을 생각하면 한국전 기념비 건립, 독도 수호 및 동해 이름 찾기 캠페인, 몬트레이 한인회관 건립, 위안부 기림비 건립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재임 시절 대한민국의 역사, 문화를 바로 알리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하셨던 한동만 전 총영사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환영사하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
환영사하는 김상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회장.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환영사에 이어 김한일 회장 등 북가주 지역 한인회 및 SF민주평통은 지역 한인들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이 담긴 패를 한동만 전 총영사에게 전달했으며, 김지수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 이사장 및 이사들은 한인회관 공사를 후원해준 한동만 전 총영사에게 감사장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도 한동만 총영사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김상언 SF민주평통 회장,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도 단상에 올라 환영사를 전하며 한동만 전 총영사의 방문을 반겼다. 특별히 김상언 평통 회장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 공공외교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상언 회장은 “공공외교를 어렵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 이웃과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통일의 필요성도 설명하면 된다”며 작은 것부터 공공외교를 실천해 나가자고 밝혔다.

환영사가 끝난 뒤 단상에 오른 한동만 전 총영사는 “샌프란시스코 한인들의 환영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눈물을 보이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강연회에 참석한 한인들에게 큰 절로 인사했다.

이날 강연회를 연 한동만 전 총영사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지낸 뒤 재외동포영사대사를 거쳐 필리핀 대사를 역임한 뒤 퇴직했다. 현재는 모교인 연세대학교를 비롯해 성신여대 등에서 겸임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교부 특사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각 나라를 돌며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날 강연회 뒤에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북가주 지역 한인회 및 한인단체들이 한동만 총영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인회관 공사 후원에 참여해준 한동만 전 총영사에게 감사장을 전달 한 뒤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 임원 및 이사회 이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동만 전 총영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이경희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장(가운데). 왼쪽은 이돈응 부회장.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 임원 및 이사들.
한동만 전 총영사는 지난 2016년 11월 재외동포영사대사 자격으로 재해 및 테러 대비 한인 안전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위해 북가주를 방문한 뒤 6년 8개월 만에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 한 전 총영사는 20일 강연회를 시작으로 21일에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학술대회 기조 강연을 하며, 21에는 몬트레이 지역을 방문해 한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한국으로 돌아간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최근 출범한 재외동포협력센터 김영근 센터장도 참석해 한인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는 한인회관 공사에 후원금을 보내온 김영근 센터장에도 감사장을 전달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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