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무인 택시 잇단 사고에 조사 나선 DMV…크루즈, 운행차량 절반 줄이기로

지난 17일 소방차 충돌 사고 등 원인…주당국 "사고 조사 중"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업을 시작한 로보택시. 사진 NBC Bay Area 뉴스 캡처.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영업을 시작한 운전자 없는 무인 택시(로보 택시) 크루즈가 잇단 사고에 운행 차량을 절반 줄이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은 19일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인 크루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운행 차량 대수를 5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DMV는 성명을 통해 “최근 크루즈의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완료되고 크루즈가 안전을 위해 적절한 시정 조치를 취할 때까지 즉시 활동 중인 운행 차량을 50% 줄일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루즈가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7일 크루즈 로보택시가 시내 교차로에서 소방차와 충돌하는 등 지난 10일 24시간 상업 운행 승인 이후 여러 차례 사고가 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낮에는 50대, 밤에는 150대만 운행하게 됐다. 당초 크루즈는 낮에는 100대, 밤에는 300대를 운행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난 17일 오후 10시께 샌프란시스코 시내 텐더로인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던 로보택시 크루즈가 파란불을 보고 교차로에 진입했을 때 때마침 사고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크루즈는 소방차에 오른쪽 옆 부분을 들이받힌 뒤 멈춰 섰다.

크루즈 총괄 매니저인 그레그 디트리히는 지난 18일 블로그를 통해 이번 사고는 주변을 보기 어려운 교차로 건물 등 몇 가지 요인이 있었다며 소방차가 빨간 신호를 지나치기 위해 잘못된 차선으로 주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에는 크루즈 택시 10대가 해변의 한 거리에 멈춰 서 15분 이상 차량 정체를 일으켰다. 인근 지역에서 열린 음악 축제로 많은 인파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차량 경로를 지정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에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크루즈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공사 현장으로 돌진한 뒤 움직이지 못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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