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최연소 플루트 수석
160대 1 경쟁 뚫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로
“도전할 기회가 왔을 때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죠.”
19세에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최연소 플루트 수석 자리를 꿰찼던 플루티스트 김유빈(26)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로 자리를 옮긴다. 내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플루트 수석으로 합류하게 된 김유빈은 ‘도전’과 ‘배움’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김유빈은 유럽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의 최연소 수석 발탁도 놀라웠지만, 이듬해에는 65세 정년이 보장되는 종신 수석이 됐고, 세계 최고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에도 객원으로 참여했다.
콩쿠르 성적도 화려하다.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이듬해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에는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 우승까지 석권했다.
김유빈은 “16살에 프랑스로 유학을 왔으니 벌써 유럽에서 산 지 11년 차가 됐다. 콩쿠르에도 나가고 오케스트라에 취직도 하고, 정말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는 정말 따뜻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19살 어린 나이에 서투른 나를 받아주고 믿어준 악단이기에 잊을 수 없다. 날 믿어주니 자신감과 책임을 갖고 열심히 활동했다”고 덧붙였다.
김유빈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7년간 안정적으로 악단 생활을 해오다가 훌쩍 미국행을 택한 이유를 묻자 “아직 젊으니 패기랄까요?”라며 웃었다. 그는 “음악 외적으로 미국에서 살아보고 싶기도 했고, 미국은 음악시장도 크고 테크닉적으로도 발전돼 있다. 전 세계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거쳐 가는 무대”라며 “이렇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자리가 쉽게 나지 않은데 큰 기회가 생겨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유빈이 발탁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플루트 수석 오디션에는 160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6월 세 차례 오케스트라 공연을 함께했고,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으로부터 함께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안주하지 않는 편이에요. 지난해 콩쿠르를 나간 것도 제가 너무 일찍 사회생활(오케스트라 단원 활동)을 해서 초심을 잃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도전이었죠. 이런 도전을 계속해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음악에는 어떤 게 더 좋다는 정답이 없지만, 기회가 있을 때는 그 기회를 잡으려고 해요.”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 김유빈은 “독일이나 유럽이라는 대륙 자체가 음악의 본고장이다 보니 ‘정통성’을 유지하려는 편이지만, 미국은 유럽 출신 연주자들도 많이 데려오려고 하고 유명한 솔리스트나 지휘자들 초청도 많이 한다. 다양한 연주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도전을 즐긴다는 26살의 젊은 연주자 김유빈이 추구하는 음악은 어떤 걸까. 그는 뚜렷한 목표는 없지만, 계속 배우면서 하루하루 달라진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현대음악을 발굴하고 동시대 작곡가의 곡을 초연하는 것도 현대음악가로서의 ‘숙제’라고 했다.
“음악에 배움은 끝이 없어요. 오늘의 연주와 내년 이날의 연주는 달라요. 제가 경험하는 것들이 쌓여서 음악이 바뀌죠. 음악가로서 어디로 가고 싶다는 방향성은 없어요. 대신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고,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면서 다양한 시점을 가지려고 해요. 일단 새로운 악단에 가면 거기에 맞춰 많이 노력하고 배워야겠죠.”
19세에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최연소 플루트 수석 자리를 꿰찼던 플루티스트 김유빈(26)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로 자리를 옮긴다. 내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플루트 수석으로 합류하게 된 김유빈은 ‘도전’과 ‘배움’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김유빈은 유럽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의 최연소 수석 발탁도 놀라웠지만, 이듬해에는 65세 정년이 보장되는 종신 수석이 됐고, 세계 최고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에도 객원으로 참여했다.
콩쿠르 성적도 화려하다.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이듬해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에는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 우승까지 석권했다.
김유빈은 “16살에 프랑스로 유학을 왔으니 벌써 유럽에서 산 지 11년 차가 됐다. 콩쿠르에도 나가고 오케스트라에 취직도 하고, 정말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는 정말 따뜻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19살 어린 나이에 서투른 나를 받아주고 믿어준 악단이기에 잊을 수 없다. 날 믿어주니 자신감과 책임을 갖고 열심히 활동했다”고 덧붙였다.
김유빈은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7년간 안정적으로 악단 생활을 해오다가 훌쩍 미국행을 택한 이유를 묻자 “아직 젊으니 패기랄까요?”라며 웃었다. 그는 “음악 외적으로 미국에서 살아보고 싶기도 했고, 미국은 음악시장도 크고 테크닉적으로도 발전돼 있다. 전 세계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거쳐 가는 무대”라며 “이렇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자리가 쉽게 나지 않은데 큰 기회가 생겨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유빈이 발탁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플루트 수석 오디션에는 160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6월 세 차례 오케스트라 공연을 함께했고,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으로부터 함께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안주하지 않는 편이에요. 지난해 콩쿠르를 나간 것도 제가 너무 일찍 사회생활(오케스트라 단원 활동)을 해서 초심을 잃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도전이었죠. 이런 도전을 계속해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음악에는 어떤 게 더 좋다는 정답이 없지만, 기회가 있을 때는 그 기회를 잡으려고 해요.”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 김유빈은 “독일이나 유럽이라는 대륙 자체가 음악의 본고장이다 보니 ‘정통성’을 유지하려는 편이지만, 미국은 유럽 출신 연주자들도 많이 데려오려고 하고 유명한 솔리스트나 지휘자들 초청도 많이 한다. 다양한 연주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도전을 즐긴다는 26살의 젊은 연주자 김유빈이 추구하는 음악은 어떤 걸까. 그는 뚜렷한 목표는 없지만, 계속 배우면서 하루하루 달라진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현대음악을 발굴하고 동시대 작곡가의 곡을 초연하는 것도 현대음악가로서의 ‘숙제’라고 했다.
“음악에 배움은 끝이 없어요. 오늘의 연주와 내년 이날의 연주는 달라요. 제가 경험하는 것들이 쌓여서 음악이 바뀌죠. 음악가로서 어디로 가고 싶다는 방향성은 없어요. 대신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고,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면서 다양한 시점을 가지려고 해요. 일단 새로운 악단에 가면 거기에 맞춰 많이 노력하고 배워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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