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외야수 이정후(25)를 환영하는 영상을 7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오라클파크를 찾은 이정후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12월 16일 입단식 당일날 찍은 영상으로 보인다. 이정후가 입단식에 참석하지 못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영상 통화를 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정후가 통역을 통해 “김하성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경기 뛰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자, 멜빈 감독은 “이정후야말로 내가 찾던 선수”라면서 ‘바람의 손자’를 외치기도 했다.
멜빈 감독은 2022년부터 두 시즌 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아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성공적으로 도왔다. 이정후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을 때 멜빈 감독은 “이미 그런 선수다. 입단을 축하한다. 우리도 너무 신난다”고 화답했다.
이정후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커리어는 이제 뒤로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면서 “좋은 구단에 온 만큼 (한국에서처럼)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홈구장을 둘러보며 “진짜 뷰티풀하다”고 감탄한 이정후는 “항구 도시에 살아보고 싶었고, 어렸을 때부터 역사가 깊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 운 좋게 입단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입단식에 함께한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 어머니 정연희 씨도 영상에 출연했다. 이 전 코치는 “아빠가 레전드라는 큰 부담을 스스로 이겨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까지 입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생각과 마인드 모두 저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정후가 성공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거대한 구장에 적응을 잘해 많은 샌프란시스코 팬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