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75주기 맞은 미국인 독립운동가 헐버트 박사 추모식 열려

이종찬 광복회장 “건국훈장 서훈 3등급에서 1등급으로 격상해야”

30일(한국시간) 서울 마포구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열린 호머 헐버트 박사 서거 75주기 추모식.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제공.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는 30일(한국시간) 서울 마포구 100주년기념교회에서 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1863∼1949년) 박사 서거 75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김동진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헐버트에 대한 감사는 민족의 최대 의무이며, 공훈을 자손 만대에 알려야 한다’라고 쓴 1949년 당시 헐버트박사기념회 발기인 결의문을 소개했다. 그는 “오늘날 위정자들은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올바로 알고, 그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1950년 헐버트 박사에게 외국인 최초로 추서된 건국훈장 서훈을 3등급(독립장)에서 1등급(대한민국장)으로 격상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주 중인 손자 브루스 씨가 기증한 헐버트 박사의 유품도 공개됐다. 이 중 1903년 12월 세상을 떠난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의 계비 효정왕후 홍씨의 장례 행렬로 추정되는 사진 15장은 희귀 자료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회장은 평가했다.

헐버트 박사 서거 75주기를 맞아 발간한 화보집 ‘눈으로 보는 헐버트의 한글사랑’에 대해 이현복 전 서울대 명예교수가 해설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헐버트 박사가 1896년에 쓴 서사시 ‘낙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충남 부여군 낙화암에 ‘헐버트 낙화 시비’를 건립하자는 결의도 다졌다.

1886년 육영공원 교사로 한국 땅을 밟은 헐버트 박사는 한국의 역사, 문화 등에 관한 단행본과 논문, 기고문을 발표해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또 한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38년간 투쟁했으며,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제사회에서 왜곡된 한국 역사를 바로잡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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