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9일부터 시작…한국과의 시차 16시간으로 줄어든다

트럼프, 취임 전 서머타임 폐지 언급…올해가 마지막 될까

서머타임 11월 7일 해제.
오는 9일부터 일광절약시간제(DST, 서머타임)가 시행된다. 서머타임을 적용하는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9일 오전 2시를 기해 시곗바늘을 1시간 당겨 오전 3시로 조정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동부 표준시를 기준으로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서부 표준시로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각각 줄어든다. 올해 서머타임은 오는 11월 2일 해제된다.

서머타임은 연방법에 따라 매년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해 11월 첫째 일요일에 종료한다. 일광절약시간제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저녁때 해가 지는 시간을 늦추는 제도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와 하와이, 괌, 푸에르토리코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번거로움과 사회적 비용, 수면 시간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존폐 논란이 계속돼 왔다.

연방 상원이 2022년 3월 서머타임을 항구적으로 적용하는 이른바 ‘햇빛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과시켰으나 하원에서 처리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고, 이후에도 의회 차원의 서머타임 폐지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을 앞둔 작년 말 서머타임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13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은 일광절약시간제를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일광절약시간제는 불편하고 국가적으로도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서머타임 제도는 미국 외에도 세계 70여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유럽은 오는 30일부터 시간 조정이 이뤄진다. 이후 한국과의 시차는 중부유럽표준시(CET) 기준으로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든다. CET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스위스,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적용된다.

유럽연합(EU)은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서머타임을 시작해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종료하고 있으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서머타임제에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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