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자재 가격지수 역대 최고치…천연가스·밀이 상승 주도

반도체·비료가격, 해운운임은 가격 정점 찍고 하락

오클랜드 항구의 모습. 사진 오클랜드 항구 SNS 페이지 캡처.
세계 원자재 현물가격 지수가 천연가스·밀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공급 측면의 3대 요인으로 꼽히는 반도체 가격, 비료 가격과 해운 운임은 정점을 찍고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6일 681.9248로 전 거래일보다 1.9% 상승 마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36% 급등하면서 10여 년 만에 연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는 천연가스와 밀의 선물 가격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의 코로나19 도시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대규모 부양정책과 생산 감소, 공급망 혼란 등의 요인이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곡물 공급 부족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급등했다.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 중 에너지 부문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92% 뛰어올라 1992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산물 부문 지수도 24% 급등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3대 요인인 반도체·비료 가격과 해운 운임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인스펙트럼 테크가 집계하는 PC용 D램 계약 가격은 5월 말 기준 17.1달러로 2018년 7월 정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작년 9월 말(19.8달러)과 비교해도 14% 하락했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드루리 컨테이너 운임지수도 5월 말 현재 약 7천600달러로 역대 최고치인 작년 9월(약 1만400달러)보다 26% 떨어졌다. 북미 시장의 비료 가격 지수인 그린 마켓 비료 지수도 5월 말 현재 지난 3월의 최고치보다 24%가 떨어진 상태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들어 60여개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면서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지났을 것으로 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호주뉴질랜드(ANZ)은행의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인 쿤 고는 아직 일부 국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조짐들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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