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고·골도 없고’…클린스만호,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 패배

클린스만호, 마수걸이 승리 또 실패…3월 출범 이후 '1무 2패'
엘살바도르와 6월 두 번째 평가전…첫 승리 재도전

집중 견제 당하는 이강인.
클린스만호가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결장과 함께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며 ‘남미의 복병’ 페루에 패하고 마수걸이 승리를 또다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전반 11분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페루와 통산 3차례 만나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무 2패(1971년 0-4 패·2013년 0-0 무·2023년 0-1 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더불어 클린스만호는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 2-2 무·우루과이 1-2 패)에서 1무 1패를 거둔 가운데 6월 A매치 첫 경기도 패하면서 출범 후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무 2패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6월 A매치 2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며 클린스만호 첫 승리에 재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를 맞아 최전방에 오현규(셀틱)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4-2 전술을 꺼내 들었다. 좌우 날개는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마요르카)이 나선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는 원두재(김천)-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담당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조마조마.
‘김민재(나폴리)-김영권(울산) 듀오’가 빠진 센터백 자리에는 박지수(포르티모넨스)와 정승현(울산)이 포진했고, 좌우 풀백에는 이기제(수원)와 안현범(제주)이 배치됐다. 안현범에게는 A매치 데뷔전이었다. 골키퍼는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을 맡은 김승규(알샤바브)가 맡았다.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회복 훈련을 해온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끝내 결장했다 .

새로 꾸려진 센터백 조합으로 수비의 견고함이 떨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전반 초반 페루의 강한 전방 압박에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빌드업하던 안현범이 강한 압박에 볼을 빼앗겼고, 페루의 ‘베테랑 골잡이’ 파올로 게레로가 볼을 잡아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리자 김승규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한국, 실점의 순간.
결국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실점했다. 게레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밀어준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브라이언 레이나가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게레로에게 수비수가 몰리면서 레이나를 자유롭게 놔둔 게 뼈아팠다.

좀처럼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은 한국은 전반 중반 이강인의 정교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이강인은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대각선 패스로 쇄도하던 이재성의 머리를 향해 볼을 투입하더니, 전반 28분에는 재치 있는 침투 패스로 오현규의 슈팅을 끌어냈다. 이강인은 전반 34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슛을 때렸고, 페루 골키퍼가 힘겹게 크로스바 밖으로 쳐냈다. 한국의 이날 첫 번째 유효슈팅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때린 게 수비벽에 막혀 동점골 사냥에 실패한 채 전반을 끝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황희찬을 왼쪽 날개로 이동시키고 이재성을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두는 4-2-3-1 전술로 바꿨다.

한국은 후반 16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황희찬이 압박으로 볼을 빼앗은 뒤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으로 파고들며 크로스를 내줬고, 이강인이 흘린 볼을 오현규가 왼발슛을 때린 게 골키퍼의 발에 걸려 득점 기회를 날렸다.
이강인 위로하는 손흥민.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8분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냈다. 이재성과 오현규 대신 홍현석(헨트)과 조규성(전북)을 투입했다. 교체와 함께 한국은 조규성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공격적인 4-1-4-1 전술로 바꿨다. 후반 25분에는 원두재의 허벅지 부상으로 박용우(울산)가 투입됐다.

박용우는 최근 ‘SNS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투입을 결정했다. 한국은 후반 28분 황희찬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이강인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내려찍기 헤더’로 골을 노렸지만 또다시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기회를 또 놓쳤다.

후반 32분에는 이강인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조규성이 골지역 정면으로 몸을 날리며 헤더를 시도한 게 골대를 살짝 벗어나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한국은 후반 40분 나상호, 황의조(이상 서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을 한꺼번에 내보내 전방에 공격진을 대거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한방’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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