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22일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를 포함해 네 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를 ‘크루-2′ 미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시험 비행 성공에 이어 ‘크루-1′로 ISS 유인 운송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고 두 번째지만 이미 한 차례 사용된 팰컨9 로켓과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재활용하는 것이라 관심을 끌고 있다. 팰컨9 로켓은 이미 8차례 재활용 기록을 갖고 있지만, 로켓과 캡슐을 유인 비행에서 재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크루-2 미션은 20일 NASA의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22일 오전 3시11분(SF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장에서 날아올라 이튿날 오전 2시30분 ISS에 도킹하게 된다.
크루 드래건 캡슐은 지난해 5월 유인 시험 비행 때 사용된 것으로, 네 명의 크루-2 우주비행사 중 NASA 소속 메건 맥아더는 남편 봅 벤켄이 앉았던 바로 그 좌석에 앉아 ISS로 가게 된다. 팰컨9은 지난 11월 크루-1 미션 발사 때 이용됐던 로켓이다. 이들은 이전 발사 때 생긴 추진 로켓의 검댕에 자신들의 이름을 써넣는 재활용 우주선 시대의 첫 전통을 만들었다.
스페이스X의 유인 비행 책임자인 벤지 리드는 크루-2 미션이 유인 캡슐을 총 5차례 활용하려는 큰 틀 안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재활용을 위해 로켓과 캡슐을 정비할 때 “우리 가족을 기꺼이 태울 수 있겠느냐고 늘 반문하고 있다“고 했다.
크루-2 승무원은 사령관을 맡은 퇴역 육군대령 출신 셰인 킴브러와 맥아더만 NASA 소속이고 나머지 두 명은 우주정거장 건설에 참여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호시데 아키히코, 유럽우주국(ESA)을 대표한 프랑스 공군 조종사 출신 토마 페스케 등으로 구성돼 크루-1 때보다 다양해졌다.
크루-1 승무원 중에서는 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만 미국인이 아니었다. JAXA는 네 자리로 늘어난 스페이스X의 두 차례 미션에 연이어 참여해 주목받고있다. 러시아 소유스 캡슐을 이용해 ISS에 오갈 때는 세 명만 탑승이 가능했다.
크루-2 우주비행사들은 맥아더를 제외하곤 모두 ISS 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 맥아더는 지난 2009년 우주왕복선을 타고 ISS보다 약 160㎞ 더 높이 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 정비 임무에 참여했다.
이들이 ISS에 도착하면 기존 인원까지 합해 체류 인원이 총 11명으로 늘어나지만 닷 새 뒤 크루-1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이들을 태운 캡슐은 28일 플로리다주 인근 멕시코만 바다에 착수할 예정인데, 지난해 8월 시험비행 때처럼 착수 장면을 보려는 배들이 몰려드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해안경비대 측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크루-2 우주선 발사 예정 시각을 전후한 발사장 주변의 기상은 양호한 것으로 예보됐으나 대서양의 파도와 바람으로 이튿날로 연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