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총영사관 권원직 전 총영사 성희롱 피해자 ‘2차 가해로 사직’…커지는 파장

권원직 전 총영사 재임시절 발생한 시애틀 총영사관 성희롱 사건 피해자가 최근 2차 가해를 주장하며 사직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애틀 지역 한인 언론인 ‘시애틀N’은 권원직 전 총영사 성희롱 피해자가 권 총영사 이임 후에도 2차 가해가 계속돼 최근 사직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피해자가 외교부에 2차 가해와 괴롭힘에 대해 고충 신고를 접수했고 이에 대한 외교부 감사가 지난달 중순 실시됐다고 전해 이에 대한 사후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애틀N은 피해자가 권원직 전 총영사가 지난 2021년 12월 한국으로 귀임조치 된 이후에도 공관내 다른 직원들의 업무적인 압박과 폭언 등 괴롭힘이 계속됐다고 외교부 조사에서 주장했다고 전했다. 권원직 전 총영사가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신이 무고한 것처럼 시애틀지역 일부 인사들에게 연락해 2차 가해를 했고, 직장내에서도 2차 가해가 있었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고충 접수로 영사관 직원들은 물론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과 피해자 등에 대해 외교부 감사가 실시된 만큼 2차 가해가 확인될 경우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N은 가해자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해자가 시애틀 현지 행정직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총영사와 부총영사를 포함해 외교부 본부에서 파견된 영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애틀N은 이번 외교부 감사에서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괴롭힘과 2차 가해가 확인될 경우 외교부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보호 및 추가 피해 방지가 소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에 대한 책임 논란도 불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애틀N은 서은지 현 시애틀 총영사에게 확인한 결과 감사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으며, 하지만 서 총영사가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감사의 발단은 권원직 전 시애틀 총영사가 2021년 출장시는 물론 공관에서 여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일삼으며 시작됐다.

이 사건으로 권원직 전 총영사는 외교부 조사를 받았고 같은 해 7월 성희롱심의위원회에서 성희롱에 해당된다는 결론이 내려지며 12월 귀임조치 됐다. 이후 권 전 총영사는 인사혁신처로부터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받았으며, 항소를 제기해 ‘불문 경고’로 징계가 낮아졌다. 이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고 시애틀N은 전했다.

한편, 권원직 전 시애틀 총영사는 지난해 독일대사관 공사 겸 총영사로 발령을 받아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