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푸틴에 “우크라전 근본 해결책은 ‘새 안보프레임’ 구축”

"러-우크라 모두 인정하는 국제평화회의 개최 지지" 푸틴 "정치적 협상 통한 우크라 문제 해결에 힘써…中 건설적 역할 환영"

악수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전 소인수 회담과 오후 확대 회담에 이어 저녁에 재차 소인수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1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늦은 오후 중국 당정 지도부의 집무실이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를 산책한 뒤 차를 마시며 의견을 나눴다.

시 주석은 “모든 중대한 문제를 다룰 때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다스려야할 뿐만 아니라 근본도 다스려야 하고, 현재를 도모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도 세워야 한다”며 “내가 제기한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공동·종합·협력·지속 가능한 안보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신형 안보 프레임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제때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이 인정하고 각 당사자가 평등하게 참여하며 모든 방안을 공평하게 토론하는 국제 평화회의를 개최해 우크라이나 문제의 조기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계속 건설적 역할을 발휘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견해·입장을 소개한 뒤 “러시아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견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균형된 입장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계속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정치적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쓴다”며 “성의를 보여, 이에 관해 중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도 말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공동의 관심사인 전략적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끊임없이 펼쳐지는 국제적 대변화와 커다란 난국을 맞아 중국은 언제나 전략적 통제력을 유지해왔다”면서 “중국은 러시아 및 다른 국가와 함께 단결·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거버넌스의 올바른 방향을 이끌며, 함께 국제적 공평·정의를 지켜 세계 평화와 공동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발전 추세는 막을 수 없고, 어떤 세력도 중국의 발전·진보를 억제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중국 및 기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공평·정의를 촉진해 더 평등하고 다극화된 세계 건설을 이끌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소인수 회담에는 중국 안보 라인을 이끄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외교 사령탑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배석했다. 회담 후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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