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회복, 샌프란시스코는 침체…베이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엇갈린 흐름

실리콘밸리, 3분기 연속 공실률 하락 ‘회복세 본격화’
SF오클랜드 지역, 팬더믹 이전으로 회복 여전히 어려워

산호세 다운타운 모습. 자료사진.
2025년 2분기, 베이 지역 오피스 부동산 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사우스 베이 지역은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간 반면,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공실률이 악화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큐리뉴스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 콜리어스(Colliers)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실리콘밸리의 오피스 공실률이 2025년 2분기 기준 15.9%로 나타났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는 1분기의 16.4%보다 개선된 수치로, 3개 분기 연속 공실률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분기 사무실 임대공간은 31만 3,400제곱피트로 집계되며 의미 있는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콜리어스는 보고서에서 “2025년 2분기 대형 임대 및 매매 거래는 실리콘밸리 오피스 시장의 반등을 입증하는 지표”라며, “6개 분기 연속 순손실 이후 나타난 3개 분기 연속 순흡수 플러스는 회복세가 단기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대형 기술기업뿐 아니라 바이오테크,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의 오피스 수요가 일부 되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시장 전망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높은 공실률에 허덕이고 있다. 2분기 시 전역 오피스 공실률은 31.2%로, 1분기의 30.6%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거의 3개 오피스 공간 중 1개가 비어 있다는 의미로, 팬데믹 이전 평균 공실률이 7~1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콜리어스는 “시장 압력은 다소 완화되었으나, 회복세는 제한적”이라며 “대기업들의 재택근무 정책 지속, 구조조정, 사무 공간 축소 등의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특수성도 시장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고비용 구조, 범죄·홈리스 문제 등 도심의 복합적 도시 문제로 인해 기업들이 새로운 임대를 꺼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시 외곽이나 다른 주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위성 사무실 개념의 분산형 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오클랜드 지역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2분기 공실률은 29.1%로, 전 분기보다 0.9%p 상승했다. 콜리어스는 “임차인들의 활동이 저조하고, 임대 수요 역시 제한적”이라며 “기업들이 여전히 사무 공간 재조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클랜드는 과거 샌프란시스코의 높은 임대료를 피하기 위한 대체 시장으로 주목받았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자체적인 회복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통 접근성 문제, 도심 활성화 부족 등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베이 지역 오피스 시장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의 확산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뉴노멀’로 자리잡았고, 기업들은 물리적 공간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기술 혁신과 창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도심 밀집도가 높은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오피스 시장은 ‘규모의 회복’보다 ‘질적 전환’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공간 활용의 유연성, 고급화, 커뮤니티 기능 강화 등 새로운 오피스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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