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회, 104주년 3.1절 기념식 개최…“차세대에 3.1정신 물려주는 계기”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개최한 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다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실리콘밸리 한인회가 지역 한인들과 함께 104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실리콘밸리 한인회는 지난 2월 25일 팔로알토 미첼 파크 커뮤니티 센터에서 한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했다.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3.1 만세운동은 제국주의에 대항한 체계적이고 범국민적인 저항”이라며 “이는 자국의 권리와 자유를 요구한 역사적인 저항이며 세계적으로 반식민주의 운동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이어 “오늘 104주년 3.1절 기념식을 맞아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되찾기 위한 선조들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도 선조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민족은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뜻깊은 날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기념사에 나선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은 “3.1 만세운동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우리 이민 선조들은 일본의 폭압에 맞서 저항운동을 펼치셨다”며 “장인환, 전명운 의사께서는 1908년 일본의 앞잡이로 한일 병탄을 주장하던 고종 황제의 외교 고문인 더럼 스티븐스를 샌프란시스코 페리 빌딩 앞에서 저격하셨다”고 이민 선조들의 조국 사랑에 대해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리스챤 스쿨에 재학중인 우수현 학생은 “이민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 조국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전쟁과 대결이 아닌 모두가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기념사를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기념식에서는 강현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부총영사가 윤상수 총영사의 기념사를 대독했으며, 김현주 프리몬트유니언고교교육구(FUHSD) 교육위원, 신디 차베즈 산타클라라 수퍼바이저 등도 기념사를 전했다.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윤행자 광복회 미 서북부지회장.
강현철 부총영사가 윤상수 총영사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기념사에 이어 윤자성 안중근의사숭모회 미주서부지회장과 남중대 재향군인회 미북서부지회장, 백효리, 윤준호 학생이 단상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윤자성, 남중대 회장은 한국어로, 백효리, 윤준호 학생은 영어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3.1절 만세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식에서는 풍성한 공연도 펼쳐졌다. 행사에 앞서 김일현 한국전통 무용 아카데미의 대북연주가 무대를 장식했으며, 어빙턴 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인 위세린 학생의 ‘홀로 아리랑’ 독창, 뮤즈 앙상블과 산타클라라 노인 합창단, 샌프란시스코 매스터 코랄의 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김일현 한국전통 무용 아카데미 단원들이 대북공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김일현 한국전통 무용 아카데미 단원들이 대북공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기념식은 참석자들이 다함께 외치는 만세삼창으로 끝이 났다. 북가주 6.26참전 국가 유공자회 유재정 회장의 선창으로 200여 참석자들이 소리 높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실리콘밸리 한인회는 “지역 한인들이 함께 모여 3.1운동의 정신과 사상을 되새기고 독립열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됐다”며 “특히 이날 번 행사가 10대 학생부터 90세의 어르신들까지 북가주 동포들이 함께 어우러진 행사였으며 특히 차세대에 3.1정신을 물려주는 데에도 중점을 뒀다”고 행사 개최 의의를 밝혔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