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와 시범경기에 선발 출격…평균자책점 3.00→3.86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양현종은 24일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주고 2실점 했다. 볼넷 없이 삼진 2개를 솎아냈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양현종에게는 아쉬운 결과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경기 전 “양현종을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선발 등판이자 개막전 엔트리 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테스트에서 양현종은 앞선 등판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현종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3.86으로 상승했다.
양현종은 1회말 신시내티 선두타자 디 스트레인지–고든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이어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양현종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4번 타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텍사스는 2회초 2루타 2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뽑아내고 신시내티 선발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팀 공격이 길게 진행되면서 어깨가 식은 탓인지 양현종은 2회말 집중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터커 반하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중전 안타, 타일러 내킨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 3루에 몰린 양현종은 아리스티데스 아키노에게 우전 안타로 1점을 내주고 1, 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양현종은 알렉스 블란디노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스트레인지–고든에게 1루수 옆을 꿰뚫고 우익 선상으로 흘러가는 2루타를 내줬다. 3루 주자 내킨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1루 주자 아키노까지 홈을 노렸으나 우익수 조이 칼로의 정확한 송구에 홈에서 아웃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양현종은 3회말 침착함을 되찾았다. 카스테야노스, 무스타커스, 수아레스를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양현종은 4회말 선두타자 반하트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브렛 더 거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양현종은 지난달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각각 연봉이 다른 계약)을 하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동안 시범경기 구원 투수로만 3경기에 등판했던 양현종은 마침내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가장 중요한 테스트에서 흔들렸다. 개막전 엔트리 진입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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