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에는 오클랜드, 14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려
베이 지역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연이어 개최됐다.
13일 오클랜드 매디슨 파크와 14일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는 아시아계 주민들이 모여 혐오 범죄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아시아계 주민들과 커뮤니티 단체들은 물론 흑인 커뮤니티에서도 참석해 상호 커뮤니티간 반목을 중단하고 화합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폭력을 규탄하고 정의를 요구하는 피켓들을 들고 나와 더 이상 커뮤니티의 안전을 해치는 혐오 범죄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다.
흑인 커뮤니티 참가자들도 아시아계 주민들과 흑인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지역 사회에 만연한 폭력에 맞서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집회는 최근 베이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계 주민들을 향한 혐오 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주 전 태국계 노인이 19세 흑인 청년에 의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오클랜드에서도 절도와 폭행 범죄가 계속 이어졌다.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아시아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무려 18건이나 보고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 의회에서도 혐오 범죄를 전담하는 ‘핫라인’ 설치 법안이 발의됐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산호세 등 베이 지역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순찰과 치안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아시아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코로나19가 주 원인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오랜 격리 생활과 실직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바이러스 기원이 중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중국계 등 아시안을 대상으로 범죄를 벌인다는 것.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일컬으며 갈등을 증폭시킨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Bay News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