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KSCS-SF, KCCEB도 참여
성명서 발표하고 본격 활동 시작해
베이 지역 아시아계 커뮤니티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폭력과 절도 등 혐오 범죄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재단(KACS-SF)와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KCCEB) 등 한인단체들을 비롯한 베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CAA(Chinese for Affirmative Action), CPO(Chinese Progressive Organization), CYC(Community Youth Center), NBF(New Breath Foundation)등 40여개 단체들은 9일 온라인 미팅을 열고 향후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서로 힘을 합쳐 인종차별 범죄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 단체들은 우선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산호세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아시아계 노인들에 대한 폭력과 절도 범죄에 우려를 나타내고 범죄 발생을 억제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고 믿는 주민들이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상으로 인종차별과 함께 폭행, 절도 등 혐오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로 명명하며 범죄 발생 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날 온라인 미팅에 참여한 단체들은 최근 증가하는 범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향후 잘못된 정보로 인한 혐오 범죄를 막기 위해 주류 커뮤니티와 적극적인 교류를 시도하기로 했다. 또한 추가 범죄 예방에도 힘쓰기로 했으며, 또한 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도 함께 펼치기로 했다.
이들은 온라인 미팅을 마치고 발표한 ‘베이 지역 전역의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이 힘을 모아 폭력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행동해 나간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모든 배경과 언어에 관계없이 피해를 당한 피해자가 회복하고 치유 할 수 있도록 완전한 지원을 하며, 범죄 예방과 폭력의 악순환을 막는 프로그램 신설과 필요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며, 피부색과 민족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동등하다는 커뮤니티 교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참여하지 않은 단체들도 자체 활동에 나섰다. CIO(Compassion in Oakland)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주민들과 상인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돕기로 했으며, AWA(Asians with Attitudes)는 민간 방범대를 조직해 이미 8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최근 베이 지역에서는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혐오 범죄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달 28일 84세 태국계 남성이 공격을 받아 숨졌으며, 지난달 31일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도 91세 중국계 남성을 비롯한 50대 60대 아시아계 주민이 한 청년으로부터 연속으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이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대니얼 대 김 배우가 범인 검거를 위해 2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베이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는 한인들도 언제든 대상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중국과 필리핀 등 타 커뮤니티들과 적극 협력해 공동 대응을 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Bay News Lab, 사진출처 CPO 페이스북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