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바레인에 3-0 쾌승 ‘황선홍호’…예선 전승으로 16강행

후반 이한범·백승호·고영준 연속골…‘두 줄 수비’ 뚫어

2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백승호가 팀 두번째 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골든보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처음 가동한 황선홍호가 바레인을 격파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에서 후반전 이한범(미트윌란), 백승호(전북), 고영준(포항)의 연속골로 바레인에 3-0 승리를 거뒀다. 앞서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9-0, 2차전에서 태국에 4-0으로 크게 이기며 일찌감치 조 1위 16강행을 확정 지은 황선홍호는 이로써 가뿐한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은 이날 대만을 4-1로 꺾고 F조 2위로 올라서며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키르기스스탄과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8시 30분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2무 1패의 바레인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황 감독은 대회 3연패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이강인을 처음 실전에 내보내 전반전 36분 동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지난 21일 항저우에 도착한 이강인은 그날 열린 태국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만 봤다.

황 감독은 2차전까지 주전으로 뛴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한 ‘체력 안배’도 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태국전과 비교해 홍현석(헨트)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바뀌었다. 조영욱(김천)을 최전방에, 이강인을 2선에 세우는 4-2-3-1 전술이 가동됐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안재준(부천)이 좌우 공격을 맡았고, 홍현석, 정호연(광주)이 중원을 지켰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규현(드레스덴), 김태현(센다이), 이한범(미트윌란), 최준(부산)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민성준(인천)이 꼈다.

한국은 전반 3분 정우영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을 시작으로 수비에 치중한 바레인의 진영을 거세게 몰아쳤다. 이강인은 바레인 선수들이 서너명씩 달라붙으며 견제하자 최전방부터 3선까지 넓게 움직여 동료를 위한 공간 창출에 힘썼다.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으로 뿌려댔다.
2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전반 25분 왼쪽을 겨냥한 이강인의 침투 패스가 정우영의 크로스와 조영욱의 러닝 헤더로 이어졌으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황 감독은 미리 계획했다는 듯 전반 36분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고영준(포항)을 투입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14분 홍현석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골키퍼가 쳐내자 안재준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재차 슈팅한 것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공격수들이 고전하자 센터백 이한범이 후반 16분 골문을 열어젖혔다. 왼쪽에서 정호연이 크로스를 올리자 골대 왼쪽에서 도사리던 이한범이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골대를 갈랐다.

황 감독은 후반 19분 조영욱, 정우영, 정호연을 불러들이고 박재용,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를 투입했다. 후반 34분에는 설영우(울산)가 안재준 대신 투입됐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됐으나 가벼운 근육 부상으로 앞선 2경기에 결장한 송민규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출전했다.

막판으로 갈수록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인 황선홍호는 결국 바레인의 두 줄 수비를 완전히 골 폭죽을 터뜨렸다. 후반 29분 백승호가 멋들어진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백승호는 페널티아크에서 왼발로 한 번 페인트 모션을 취한 뒤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9분에는 홍현석의 ‘택배 로빙 패스’를 고영준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완벽하게 트래핑해내더니 곧바로 슈팅해 3-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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