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범죄 지난해 2배 넘게 증가…롭 본타 가주 법무장관 “증오의 전염병”

본타 장관 오클랜드 방문 기자회견…2020년 증오범죄 107% 증가
피해자 위해 1억달러, 지역사회 기반 대응에 2억달러 투자 제안

지난 3월 2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을 향한 증오범죄가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은 30일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9년 43건이던 아시아계 주민 대상 증오 범죄가 2020년 89건으로 무려 107%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본타 장관은 이번 현상에 대해 “증오의 전염병”이라고 칭하며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지도자들의 말과 선동이 (코로나로 인해)가장 취약할 때 아시안들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도록 만들었고 커뮤니티를 분열시켰다. 이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본타 장관은 2019년 증오 범죄가 총 1,015건 발생했고 2020년에는 1,330건으로 31%가 증가했다며 유태인과 성소수자 등 성적 지향과 관련된 증오범죄는 13.5%, 12%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본타 장관은 이어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증오범죄는 아시아, 태평양계 주민들을 향한 것”이라며 “다른 증오 범죄와 마찬가지로 아시안을 향한 증오범죄도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타 장관은 이날 증오 범죄 피해자들 지원에 1억 달러를,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2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25개 언어로 된 증오범죄 대응방안 안내 책자도 제작해 이 날(30일)부터 배부를 시작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책자에는 위험에 처했을 때 911에 연락하는 등 대응방법과 피해를 당했을 때 의료 지원을 받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또한 증오 범죄를 증명하는 사진 찍기, 목격자 확보, 언어 폭력의 경우 기록 방법은 물론 증오 범죄에 대응하는 지역 사회 단체에 연락하는 방법도 담겨있다고 밝혔다.

본타 장관은 캘리포니아에서 시행되는 증오범죄 관련 새 지침도 소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법 집행기관과 검사들이 피해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증오범죄를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식별하도록 했으며, 증오범죄에 대해 엄격한 법률 적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본타 장관은 “우리는 증오범죄로 인해 위기 상태에 놓여 있다”며 “주정부는 여러분들이 직면해 있는 위기 상황을 해결하고 필요로 하는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장에는 솅 타오 오클랜드 시의장과 칼 챈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상공회의소 회장이 함께 했다. 칼 챈 회장은 “피해를 당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달라”며 “우리가 함께한다면 증오범죄를 해결할 수 있다. 말고 함께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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