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이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직전인 1910년 3월에 남긴 유묵(생전에 쓴 글씨) 5점이 한꺼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 ‘세심대'(洗心臺)라는 글씨가 있는 ‘안중근 의사 유묵’ 5점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한국시간) 밝혔다. 이로써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은 모두 31점으로 늘었다.
이번에 보물이 된 유묵에는 ‘경술삼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를 뜻하는 한문과 손도장이 있다. 유묵 대부분은 일본인에게 주기 위해 제작했다.
‘인무원려필유근우’는 논어에서 유래한 문구로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를 의미한다. 일본인 간수과장에게 건넸다는 ‘일통청화공’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