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 ‘M1’을 탑재해 두께를 1㎝ 수준으로 얇게 만든 화면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iMac)을 새로 선보였다. 애플은 20일 쿠퍼티노의 본사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5월 후반 미국 등에서 출시될 신형 아이맥을 공개했다. 아이맥은 그동안에도 독창적이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어왔지만 이번에는 두께를 대폭 줄여 날씬한 모니터처럼 만들었다. 두께가 11.5㎜에 불과하다.
이처럼 부피를 크게 줄인 비결은 애플의 독자 반도체 M1 덕이다.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존 터너스는 새 아이맥을 “M1을 기반으로 해서 밑바탕부터 새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각종 칩이 부착되는 로직보드와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부피를 크게 차지했는데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뉴럴엔진, D램 등을 통합하고 전력 효율을 높여 발열을 줄인 M1 칩 덕분에 로직보드를 작게 만들고 냉각 시스템은 2개의 작은 팬으로 축소했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소음도 대폭 줄였다. 통상 컴퓨터를 쓸 때 소음이 10㏈ 이하로 사람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 관계자는 “모든 세대마다 아이맥은 컴퓨터를 사라지게 하자는 우리의 비전에 가깝게 진화해왔다“며 “M1이 그 어느 때보다 그 비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컴퓨터 색상은 그린·옐로·오렌지·핑크·퍼플·블루·실버 등 7가지로 다채롭게 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 24형 4.5K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고품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1080p 페이스타임 HD 카메라, 주변 소음을 걸러내는 스튜디오급 마이크, 진동을 서로 상쇄하게 설계된 2쌍의 우퍼를 포함한 6 스피커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또 노트북·데스크톱 제품군인 맥 제품으로는 처음 터치아이디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키보드의 터치아이디 버튼에 손을 대면 지문 인식을 거쳐 잠금을 해제하거나 신원을 확인하고 금융 결제도 할 수 있다.
M1과 맥OS(운영체제) ‘빅서‘가 결합하면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놀라운 속도로 실행되고 4K 동영상이나 대용량 이미지 편집처럼 부하가 큰 작업도 전례 없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새 아이맥은 이달 30일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해 다음 달 하순께 출시된다. 가격은 7코어 GPU가 탑재된 아이맥은 1천299달러부터, 8코어 GPU가 탑재된 아이맥은 1천499달러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