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탈구’ 이정후, 수술 가능성 높아져…왼쪽 어깨 부상은 ‘불행중 다행?’

관절와순 파열시 수술 불가피 할 수도…재활에 최소 2~3개월
이정후, 내일 엘라트라체 박사 만나 2차 소견 들을 예정

지난 5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이정후가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 최정현 기자.
경기중 왼쪽 어깨 탈구라는 부상을 당한 이정후가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고 있는 가운데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쪽 타석에 서는 ‘우투좌타’인 점이 그나마 향후 치료와 재활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자이언츠 담당인 수잔 슬러서는 14일 ‘메이저 첫 시즌 위기에 처한 이정후, 2차 소견 결과는’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정후가 ‘우투좌타’라는 점이 이번 부상에서 치료와 회복 그리고 리그에 복귀했을 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수잔은 자이언츠와 다저스에서 트레이너를 지낸 스탠 콘테의 말을 인용하며 “이정후의 부상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쪽 타석에서 공을 친다는 점”이라며 “두 부분 모두 부상을 당한 왼쪽 어깨에 그나마 부담을 덜 주기 때문에 경기에 복귀할 수 있는 재활기간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을 던지는 어깨를 부상당했을 경우 경기에 복귀하는데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치료도 까다로울 수 있으며 타석에서도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당연히 공을 던지는 어깨를 다칠 경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고, 타석에서도 스윙을 리드하는 어깨(좌타의 경우 오른 어깨)가 더 영향을 받는 다는 것.

이정후의 경우 공을 오른손으로 던지고 타석에서는 좌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이번에 부상당한 왼쪽 어깨에 무리를 덜 주게 된다는 분석이다.

이정후가 내일(16일) 2차 소견을 듣기 위해 만나게 될 닐 엘라트라체 박사도 향후 이정후가 치료를 받는데 큰 도움을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점으로 꼽혔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과 오타니 쇼헤이의 어깨, 팔꿈치 수술을 집도했던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이기 때문이다.

스탠 콘테는 “그는 어깨와 관련해서는 최고의 전문가”라며 “(이정후가 당한)어깨 부상에서 엘라트라체 박사는 최고이자 최신 치료방법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정후의 팀동료인 마이클 콘포토는 2017년과 2022년 각각 왼쪽 어깨,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수술을 받았다. 콘포토는 “(이정후가)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치료를 받게 된다면 향후 어떤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그 사례”라고 말했다.

LA다저스의 외야수인 앤디 파헤스도 지난해 6월 스윙 중 왼쪽 어깨 관절와순이 찢어져 재활에 총 8개월이 걸렸다. 그는 이정후와는 다른 우타자여서 재활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올해 복귀한 파헤스는 현재까지 96타석에서 2할7푼1리의 타율의 준수한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스탠 콘테 전 트레이너는 그러나 내일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2차 소견을 듣게 되는 이정후가 수술을 피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어깨 탈구의 경우 관절와순이 파열 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다 자이언츠 구단에서도 ‘구조적 손상’이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어 콘테는 “이정후의 관절와순이 일부만(앞쪽) 파열됐을 경우 3개월 안에 복귀할 수 있지만 앞과 뒤 모두 파열됐을 경우 6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 스포츠의학센터 전 이사인 앤드류 아인혼도 “어깨의 경우 최소한의 부상을 당해도 2~3개월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2차 소견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정후가 어깨 수술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해 지고 있으며 최소 2~3개월 이상 경기에도 나설 수 없을 경우로 보인다.

한편,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2차 소견을 들은 뒤 꼼꼼하게 살펴 치료 계획을 세우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언츠는 17일 이정후 부상과 관련해 추가 정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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