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칩 수요 폭증에 주가 역대 최고치 경신…140달러 첫 돌파

2거래일만에 최고가 경신…시가총액 1위 애플 바짝 추격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역대 처음으로 140달러를 돌파해 거래를 마감했다. 21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143.71달러(19만8천319만원)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40달러(1대 10 액면 분할 전 1천400달러)를 넘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지난 17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140.89달러)도 이틀 만에 단숨에 뛰어넘었다. 시가총액도 3조5천25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0.63% 상승에 그친 시총 1위 애플(3조5천950억 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이날 주가는 강보합권(138.15달러)에서 출발해 전반적인 시장 약세에도 오름세를 이어간 뒤 나스닥 지수의 상승(0.27%) 전환과 함께 상승폭을 확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테슬라 등 주요 고객들의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엔비디아 최신 AI 칩의 주요 고객인 이들 기업이 AI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 양산에 들어간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의 경우 1년 치 공급량이 이미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 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 은행은 지난 18일 AI 칩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165달러보다 25달러 높은 가격이다.

비벡 아리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3분기 호실적과 젠슨 황의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미쳤다’는 발언 등 최근 업계 분위기가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전량 위탁 생산하는 TSMC는 지난 17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블랙웰을 완전히 생산 중이며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블랙웰 수요는 미쳤다(insane)”고 말한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0.13%)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AMD가 각각 0.58%와 1.24% 올랐고, 퀄컴(-1.12%)과 ASML(-1.27%), 마이크론(-1.86%)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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