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골프 2연패 도전을 앞둔 박인비(33)는 5년 전보다 여러모로 나은 상태라며 두 번째 올림픽을 맞이한 여유를 보였다.
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공식 기자회견에서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비교하면 부상 없이 보통의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4일부터 나흘간 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박인비는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열린 여자골프의 챔피언에 올라 프로 무대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특히 당시 박인비는 왼손 엄지 부상에 시달리며 올림픽을 한 달 정도 남기고도 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정도라 우려를 낳았는데, 올림픽에서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골프 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박인비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기기엔 어려운 것 같다. 많은 부담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두 번째여서 그런지 조금은 편하긴 하다. 5년이 지났으니 몸도 늙었겠지만, 리우 때보다는 부담도 덜하고 컨디션도 낫다“고 설명했다.
또 “창창한 후배들이 받쳐주고 있으니 크게 걱정도 되지 않는다“며 “컨디션 좋은 세 선수(고진영, 김세영, 김효주)가 있으니 서로 열심히 해서 한국 국기를 가장 높은 곳에 꽂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경기가 열릴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에 대해선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인비는 “리우 때보다 이번 코스가 전장이 더 긴 것 같다. 전반 9개 홀을 쳐 보니 200야드가 남는 홀이 2〜3개 정도 되더라“면서 “그린이 단단해졌고, 그린 주변 러프도 어려운 편인 것 같아 어프로치샷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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