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이 왕실 인사 중에 처음으로 입을 떼고 자신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11일 “우리 가족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함께 런던 동부의 학교를 방문했다가 기자로부터 “왕가는 인종차별주의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그는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가 나간 뒤 아직 동생과 얘기하지 않았지만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왕실 고위 인사가 공식 행사에서 이처럼 매우 사적인 문제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찰스 왕세자는 이번주 공식행사에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초 왕실에서는 윌리엄 왕세손이 이날 행사에서 인터뷰 관련해서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윌리엄이 이번 상황에 화가 난 것이 마스크 너머로 보였으며 대답하는 목소리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왕세손빈의 학교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중등학교에 확대 도입하는 것을 기념해 학교를 방문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해리 왕자의 배우자인 메건 마클은 아들 아치가 태어났을 때 왕실 사람들이 아들의 피부색이 어두울 것을 우려해 아들을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아들의 피부색을 문제삼은 이들이 누구인지는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해명 요구가 커지자 왕실은 인터뷰 방영 이틀만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신해 성명을 냈다. 왕실은 3문장짜리 성명에서 “제기된 문제들, 특히 인종 관련된 것은 매우 염려스럽다. 일부 기억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사안은 매우 심각하게 다뤄질 것이고 가족 내부에서 사적으로 처리될 것이다“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