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US오픈 출격 세계랭킹 1위 고진영 “역사적인 코스에서 경기하게 돼 기대”

"최장기간 세계 1위 축하해준 오초아에 감동"

고진영 선수. 자료사진.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제7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만 달러) 개막을 앞두고 유서 깊은 코스에서 경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6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 회견에 참석한 고진영은 “지난주 월요일에 이곳에 와서 골프장에는 화요일에 도착했다”며 “수요일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어제와 오늘도 코스를 돌아봤다”고 말했다. 올해 LPGA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9년 이후 약 4년 만에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코스에 대해 “이곳의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들었다”며 “타이거 우즈나 게리 우들런드가 US오픈에서 우승한 것도 본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우즈는 2000년, 우들런드는 2019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을 제패했고, US 여자오픈이 이 코스에서 개최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고진영은 “이 코스는 평소 쳐 보고 싶었던 곳이기 때문에 매우 기대된다”며 “여기서 경기하게 돼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개막 1주일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한 것에 대해 “다른 대회에도 그렇게 일찍 도착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고진영은 “아니다. 경치를 즐기고 싶었고, 샌프란시스코에 유명한 굴도 먹어보려고 그런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고진영은 “그린 경사를 읽기가 까다롭고, 스피드도 점점 빨라질 것 같다”며 “러프도 질기고 긴 편이라 그곳에서 좋은 샷을 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160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고진영은 이 부문 종전 기록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58주를 깬 것과 관련해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오초아로부터 축하 영상 메시지를 받고 더 벅찬 느낌이 들었다”며 “오초아의 성격이나 플레이 스타일 등을 모두 좋아하는데, 그런 축하 영상을 받아 정말 울 뻔했다”고 말했다. ‘메이저 우승이 절박한가’라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고진영은 “가족,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지금의 내 목표”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25주년을 맞아 고진영은 2021년 도쿄올림픽 일화를 전했다. 당시 박세리는 대표팀 감독을 맡아 고진영 등 선수단을 이끌었다. 고진영은 “그때 숙소가 대회장과 멀어서 음식을 챙겨 먹기 어려웠는데, 감독님이 항상 좋은 과일을 챙겨주셨다”며 “한국에서 골프의 전설이신데,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해피 에너지’를 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시우 코치의 지도를 받는 그는 “평소 미국까지 잘 오지 않지만, 올해만 두 번 와서 스윙과 퍼트 등을 봐주셨다”고 소개하며 “사실 메이저 대회는 코치, 매니저, 캐디 등 여러 사람과 함께 하면서 나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스윙 동작의 핵심적인 부분이 잘 된다면 이 코스에서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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