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파크에 휘날린 대형 태극기…한인들 축제 한마당 된 자이언츠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K-POP댄스, 한국 전통무용, 힙합 댄스, 태권도 시범 등 풍성한 공연
불고기, 잡채, 김밥, 치킨, 만두 등 관객들에 대표 한식도 제공돼
이종범 시구…클레어 릴리엔탈 한국어반 학생들 ‘아리랑’ 노래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가 준비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응원전을 펼치는 한인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6월 26일 오라클 파크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날(Korean Heritage Night)’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 선수가 입단하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체육회(회장 필립 원), 베이뉴스랩 등 한인단체들과 한인 언론들이 함께 참여하며 그 어느때 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가 펼쳐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가 열리는 지난 6월 26일을 한국 문화유산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행사와 이정후 선수의 아버지인 한국 야구 레전드 이종범 선수의 시구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기획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등 한인단체들도 경기에 앞서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 옆 차이나 베이신 파크에서 K-POP, 힙합 댄스, K-POP 댄스팀, 한국 전통무용단, 태권도 시범단 등이 참여한 사전 행사를 개최했다.
환영사하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김한일 회장.
필립 원 샌프란시스코 체육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김한일 한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정후 선수의 자이언츠 입단을 계기로 한인들이 다 함께 모이는 행사가 열리게 됐다”며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한인들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은 물론,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필립 원 체육회장도 “오늘 행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며 “다양한 공연과 함께 마련된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립 원 회장은 이어 “이정후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하루 빨리 완쾌되길 바란다”며 “내년 시즌에 멋진 모습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행사장에는 이날 시구자로 선정된 이종범 전 코치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한국 문화유산의 날 우리 정후가 경기에 나섰으면 좋아겠지만 부상을 당해 그러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전하며 “부상에서 복귀하는 내년 시즌 이정후 선수를 많이 응원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로 인사말을 전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인사말이 끝난 뒤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애런 페스킨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장, 릴리안 싱, 쥴리 탱 판사 겸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대표, 체사 보딘 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데이비드 리 주 하원의원 후보 등도 단상에서 인사말을 전했다. 릴리안 싱, 쥴리 탱 공동대표는 “아시아계 주민들이 서로 힘을 모아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다”며 “앞으로도 서로 협력해 아시아계 주민 차별 문제와 같은 현안에 공동 대처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말 전하는 이종범 전 코치.
임정택 총영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사말 전하는 애런 페스킨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장.
인사말 전하는 릴리안 싱 위안부정의연대 공동대표(오른쪽) 가운데는 쥴리 탱 위안부정의연대 공동대표, 왼쪽은 데이비드 리 주 하원의원 후보.
체사 보딘 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도 행사장을 찾아 인사했다.
사전 행사에서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루믹스 엔터테인먼트(Lumix Entertainment) 소속 가수들은 K-POP은 비롯해 ‘아름다운 강산’ 등 신나는 노래들로 관객들의 흥을 돋웠으며, 힙합 댄스팀인 갓스 이미지 소속 유소년팀과 UC버클리 K-POP댄스팀인 ‘KPG-Cal’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여 수백여 관객들을 열광으로 몰아갔다.

이어 배광일 관장이 지도하는 엘리트 태권도 시범단의 절도있는 품새와 격파 등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고미숙 단장이 이끄는 우리사위의 난타공연과 함께 어우러진 버나놀이, 열두발 상모 돌리기는 한인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버나돌리기 공연에는 관람객들도 함께 참여해 행사 의미를 더했다.

특별히 이날 공연에서는 최근 별세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레전드 선수인 윌리 메이스 추모식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를 진행한 이민규 한국일보 국장과 이수지 양은 한국과 영어로 윌리 메이스의 업적을 소개했고 만남중창단 단원들이 이윤연 소프라노의 리드로 추모곡인 ‘오 대니보이’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행사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에게는 주최즉에서 준비한 한식이 제공됐다. 치킨, 잡채 불고기, 만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약 1,000여 명 분을 샌프란시스코 민주평통 여성자문위원 봉사단이 예쁜 한복을 차려 입고 관객들에게 정성스레 나눠줬다. 여성자문위원들은 “인기가 많아 음식아 한 시간여 만에 모두 동이 날 정도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루믹스 엔터테인먼트 공연모습.
갓스 이미지 유소년팀의 공연 모습.
UC버클리 K-POP 댄스팀 KPG-Cal 팀의 공연
한국문화원 우리사위의 난타 공연.
SF민주평통 여성자문위원 봉사단이 참석자들에게 한식을 나눠주고 있다.
한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종범.
사전 공연에 이어서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Korean Hertiage Night’ 행사가 계속됐다. 아트 태권도팀의 시범단에 이어 한국어 이머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공립학교인 클레어 릴리엔탈 한국어반 학생들이 예쁜 한복을 입고 필드에 나와 한국의 전통 노래인 ‘아리랑’과 함께 미국 국가를 합창했다.

이어 마운드에는 이정후 선수의 아버지이자 한국 야구 레전드인 이종범 선수가 나와 시구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장내 아나운서가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을 소개하자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구는 아들인 이정후가 받았다.

밥 멜빈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그는 스타다. 오늘 그를 (덕아웃에서) 만나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멜빈 감독은 “아버지와 아들이 훌륭한 야구선수라는 점과 함께 멋진 닉네임(바람의 아들, 바람의 손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이언츠와 컵스간의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외야석에 자리잡은 한인 응원단들의 응원전도 펼쳐졌다. 한인 응원단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가 준비한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이정후 선수의 자이언츠 입단을 환영했으며, 한미간 우호협력을 지지하는 의미도 함께 전했다.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가 준비한 이정후 사진이 들어간 3천 여장의 포스터를 함께 들고 빠른 부상회복과 함께 부상에서 회복하는 내년 멋진 활약을 펼쳐 줄 것을 기원하기도 했다.
시구하는 이종범.
시구후 아들 이정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이종범.
대형 태극기와 함께 대형 성조기도 등장해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정후 사진이 들어간 포스터를 들고 응원하는 한인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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