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에 샌프란시스코 ‘새해맞이 불꽃놀이’ 취소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 미국…"성대한 새해맞이 파티 삼가세요"
각 지역서 새해전야 행사 취소·축소…"백신 맞은 가족끼리 축하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위해 샌프란시스코 시정부가 매년 개최하던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베이뉴스랩 포토뱅크]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44만 명까지 치솟은 가운데 성대한 새해전야 파티를 삼가라는 당국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새해맞이 불꽃놀이 취소를 발표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28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위해 매년 실시해오던 새해 전야 불꽃놀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브리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주민들이 새해 불꽃놀이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잘 알고있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백신접종을 모두 완료한 주민이 84%로 높은 수준이고 부스터샷 접종도 55%를 넘어서고 있다. 시 보건국은 그러나 매해 개최되는 새해맞이 불꽃놀이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주민들 외에 베이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 행사로 자칫 오미크론 변종이 확산될 수 있어 위험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이번 주 회견에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과 델타가 여러분의 파티에 온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모일 것인지 두 번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파티에 간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파티라면 자리를 뜨라고 촉구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27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30명, 40명, 50명이 모이는 새해전야 파티에서 여러분은 참석자들이 백신을 맞았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강력히 권고하는데 올해는 (파티에) 가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맞은 가족 구성원끼리 작게 모이는 것이 신년을 축하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대대적으로 새해맞이 행사를 하려고 했던 뉴욕시는 규모를 축소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달 중순 회견에서 대단한 행사가 될 거라며 “모두 오라”고 했지만 오미크론의 맹위 속에 행사를 축소하고 백신 접종을 한 1만5천 명에 한해 마스크를 쓰고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축하 인파가 몰려들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이 될까 봐 아예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지자체도 이어지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대형 복숭아 모형을 떨어뜨리며 신년을 맞는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는 불꽃놀이는 하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7일 미국 내 일일 확진자가 44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또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25만4496명으로 집계됐다.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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