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들고 있는 오사카.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 여자 단식 패권을 탈환했다.
오사카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제니퍼 브레이디(24위·미국)를 2-0(6-4 6-3)으로 물리쳤다.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에 복귀한 오사카는 2018년과 2020년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75만 호주달러다.
이번 우승으로 오사카는 2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2위까지 오르게 됐다.
또 2018년부터 최근 4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마다 이어가며 최근 절대 강자가 없이 메이저 대회마다 우승자가 바뀌는 여자 테니스에서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세트에서 먼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3-1까지 달아난 오사카는 곧바로 서브 게임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4-4까지 팽팽히 이어진 힘겨루기는 브레이디의 허무한 실수로 균형이 무너졌다.
게임 스코어 4-5로 뒤진 브레이디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15까지 앞서다가 더블폴트로 듀스를 내줬고,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는 포핸드 스매싱 기회에서 공이 네트에 걸리는 어이없는 실수로 1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는 오사카가 시작하자마자 4-0까지 치고 나가며 마지막 세트에 몰린 브레이디를 압박했고, 결국 1시간 17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오사카는 최근 21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1991년 모니카 셀레스 이후 30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 네 차례 올라 네 번 모두 이긴 선수가 됐다.
또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 국적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4회로 늘렸다.
오사카 외에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던 아시아 국적 선수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리나(은퇴·중국)가 유일하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브레이디는 2세트 게임 스코어 0-4에서 오사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2-4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3세트까지 넘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US오픈 4강에서 오사카에게 1-2(6-7<1-7> 6-3 3-6)로 패한 아픔을 설욕하는 데도 실패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오사카가 3승 1패 우위를 유지했다.
이날 서브 에이스 수에서 오사카가 6-2로 앞섰고, 공격 성공 횟수는 16-15로 오사카가 1개 더 많았다. 서브 최고 시속은 오사카가 197㎞를 찍어 184㎞의 브레이디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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