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힘겹게 이스라엘을 꺾고, 2회 연속 ‘전승 우승‘의 꿈을 이어갔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6-5,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 야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2008년 베이징 9연승에 이어, 올림픽 본선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도쿄올림픽 첫 경기 승부를 가른 점수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나왔다. 정규이닝에서 승리를 매조짓지 못한 한국은 이스라엘과 연장전을 벌였다.
도쿄올림픽 야구는 연장 10회부터는 주자를 1, 2루에 놓고 공격을 시작한다. 5-4로 앞선 9회초 1사 후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10회초 역투로 명예를 회복했다. 무사 1, 2루에서 미치 글레이저와 스콧 버첨을 연속 삼진 처리하더니, 이날 선제 홈런을 친 ‘전직 빅리거‘ 이언 킨슬러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2루에 대주자 박건우(두산 베어스), 1루에 오재일(삼성)을 놓고 10회말 공격을 시도했다. 황재균(kt wiz)은 차분히 희생번트를 성공해 주자를 3루와 2루에 보냈다. 1사 2, 3루에서 오지환(LG 트윈스)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허경민(두산)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0회말 2사 만루, 이스라엘 제러미 블리치의 초구가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몸을 스쳤다. 긴 승부를 끝내는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이었다.
경기를 돌이켜보면 승리의 일등 공신은 동점 투런포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0-2로 뒤진 4회말 우월 동점 투런포를 치더니, 4-4로 맞선 7회말 2사 2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도 쳤다. ‘전직 빅리거‘ 이언 킨슬러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서울 라운드 최우수선수‘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일격을 당해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오지환 덕에 수렁에서 벗어났다. 결국, 연장 혈전 끝에 승리했다.
힘겨웠지만, 첫 경기에서 승리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31일 미국과 B조 2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