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박물관서 1천여점 유물 도난…예술품·생활사 유물 대량 도난, FBI와 공조 수사

박물관 측 “도난품 판매 가능성 높아, 시민 제보 절실”

오클랜드 소재 캘리포니아박물관. 자료사진.
오클랜드의 캘리포니아박물관에서 1,000점이 넘는 유물과 예술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클랜드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10월 15일 새벽, 박물관의 외부 보관창고에서 일어났다. 박물관 측은 30일 성명을 내고 “도난품이 이미 골동품점이나 벼룩시장, 전당포 등에 나왔을 가능성이 있어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로리 포가티 오클랜드박물관 관장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도난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사와 문화가 사라진 일”이라며 “지역사회가 함께 도와 이 유물들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난품에는 금속 공예가 플로렌스 레즈니코프의 목걸이, 원주민 바구니, 바다코끼리 상아 조각품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트로피, 캠페인 배지, 상패 등 20세기 생활사를 보여주는 물품이었다. 경찰은 계획적인 예술품 절도라기보다 “들어가서 눈에 띄는 물건을 급히 훔친 단순 절도”로 보고 있다.

박물관은 캘리포니아의 예술, 역사, 자연환경을 기록하는 기관으로, 흑인 권리운동이나 학생운동 등 사회 변화를 다룬 전시를 꾸준히 열어왔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청에서 상업범죄를 담당했던 존 로메로 전 경감은 “이런 범인들은 예술적 가치에는 관심이 없고, 빠르게 현금으로 바꾸는 게 목적”이라며 “이미 크레이그리스트나 이베이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 일부 물품이 올라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물관에서는 과거에도 2013년에 골드러시 시대의 보석 상자가 도난당했지만, 시민 제보로 전당포에서 회수된 적이 있다. 포가티 관장은 “그때처럼 이번에도 지역사회가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절도범 체포를 위해 FBI 예술범죄전담팀과 함께 수사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가 있는 시민은 (510) 238-3951 또는 (800) 225-5324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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