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항 7월 수입 물동량 31% ‘껑충’…트럼프 관세 시행 앞두고 업체들 서둘러 수입

오클랜드항 “추가 비용 피해 선적 일정 앞당겨”
“올해 누적 수입량,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

오클랜드 항구의 모습. 사진 오클랜드 항구 SNS 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입업체들이 서둘러 물량을 들여오면서 지난 7월 오클랜드항의 수입 물동량이 전월 대비 31% 급증했다고 베이 지역 최대 일간지 크로니클이 최근 보도했다.

오클랜드항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수입량은 2만 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 환산 기준 9만2,392개로, 6월의 7만334개보다 30%가 넘게 증가했다. 수출도 전월 대비 10% 늘어난 6만5,595TEU를 기록했다.

오클랜드항 대변인 데이비드 드위트는 “추가 비용을 피하기 위해 화주들이 선적 일정을 앞당기는 ‘프런트 로딩’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며 “이번 급증은 무역 정책 변화에 따라 화물 흐름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항만 측은 8월 첫 주에도 관세 시행 전 물동량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앞당겨’ 들여온 물량이 소진되면서 앞으로는 보다 완만한 흐름이 예상된다. 올해 누적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USC 글로벌 공급망관리센터 닉 비야스 소장은 “관세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본격적으로 체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직면할 실질 관세율은 18.3%로, 1934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평균 가계는 올해 물가 상승으로 약 2,400달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가죽 신발과 핸드백 가격은 40%, 의류는 38% 오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각각 19%, 17%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비야스 소장은 “제조업체와 수입업체가 수요 위축을 막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라며, 관세 비용의 20~40% 정도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기업은 부품·완제품을 해외에 보관하며 관세 정책 변화를 지켜본 뒤 미국으로 반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세는 둔화 조짐을 보이는 미국 고용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관세로 인해 2025년 말까지 실업률이 0.3%포인트 오르고, 일자리가 49만7,000개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총생산(GDP)도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관세에 대응해 일부 대기업과 해외 국가들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회동 후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했으며, 이는 올해 초 약속한 5,000억 달러 투자 계획(텍사스 신공장 포함)에 더해진 것이다. 일본은 5,500억 달러 투자를, 유럽연합(EU)은 6,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으나, EU는 구체적인 투자 집행을 강제할 권한이 없다.

비야스 소장은 “투자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튼튼한 제조 인프라를 만들 수 있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라며 “향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관세 합의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와 국내 제조업 쇠퇴를 고려할 때 미국의 공급망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그 파급 효과는 장기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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