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배우가 오클랜드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폭력범 검거에 동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는 아시아계 주민을 지나가던 행인이 아무런 이유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91세의 아시아계 주민으로 오후 12시 13분 경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 도중 뒤에서 접근하는 한 남성에게 밀려 넘어지며 큰 부상을 입었다.
이 범죄현장은 인근 CCTV에 그대로 담겼고 경찰은 즉각 범인 수배에 나섰다. 하지만 범인은 후드티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신원을 특정하기가 어려웠고 경찰은 공개수배로 전환해 목격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대니얼 대 김(한국명 김대현)도 범인 수배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하와이 파이브-0’로 잘 알려진 배우 대니얼 김은 범인 검거를 위해 2만5000달러의 현상금까지 걸었다.
대니얼 김은 SNS를 통해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증오 범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심지어 이런 인종차별적 범죄는 자주 무시되거나 용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무분별한 폭력에서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대니얼 김과 함께 중국계 배우인 대니얼 우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 차이나타운 상공회의소 칼 찬 회장은 “대니얼 김에 이어 메트로폴리탄 은행도 참여하며 현상금이 총 3만 달러까지 모아졌다”고 밝히며 “최근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여성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오클랜드 경찰국은 목격자 등 폭넓은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며, 지역 순찰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에 앞서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는 아시아계 노인에 대한 폭행이 두 차례나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8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아시아계 노인에 대한 폭행사건이 발생해 피해가자 사망하는 사고까지 일어났으며 산호세에서도 이와 비슷한 범죄가 발생해 베이 지역 아시아계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