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00년만에 폭발했던 아이슬란드 화산이 최근 1주일 사이 다시 용암을 뿜어내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남서부 레이캬네스 반도의 화산 표면에 새로운 틈새가 생기며 시뻘건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500m 길이로 갈라진 틈(fissure)에선 용암이 철철 흘러넘치며 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붉은빛 용암은 말 그대로 폭발하듯이 땅 위로 용솟음치며 사방으로 흩어져 흘러내리다 이내 새까맣게 굳어 갔다. 펄펄 끓으며 쏟아지는 용암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확인시켜주며 다시 보기 힘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화산 주변에는 지난달 20일 이후 수 주째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데, 이번에 기존 분화구에서 약 1㎞ 거리의 새로운 틈새에서 폭발이 일어나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관광용 헬기가 용암 틈새를 처음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후 인근 등산객 수백명을 즉시 대피시켰다.
지구물리학자인 마그누스 구드문드손은 화산의 분출지점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래 분화구에서 용암이 점점 적게 분출되고 있다“면서 “2단계 폭발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약 30㎞ 거리에 있는 화산은 수 주째 크고 작은 지진이 끊이지 않다가 지난달 20일 마침내 분출했다. 아이슬란드 관광 당국에 따르면 분출한 이후 약 3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아이슬란드에선 화산폭발이 4〜5년에 한 번씩 일어날 정도로 빈번하다.
2010년에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유럽 하늘이 화산재로 뒤덮이는 대혼란을 빚었고, 2014년 8월엔 동부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활성화되면서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