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든피쉬앙상블,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축하 공연 연다…나효신 작곡가 곡 ‘초연’

김현채 가야금 연주자, 김산기 테너 특별 초청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4회 공연

우든피쉬앙승블이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을 연다. 사진 우든피쉬앙상블.
샌프란시스코의 우든피쉬앙상블이 21번째 정기공연으로 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 12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이 내일(4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4회에 걸쳐 성대하게 펼쳐진다.

우든피쉬앙상블의 나효신 작곡가는 “1903년에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처음 이민오기 시작했을 때 한국에서 들을 수 있었던 음악과, 100년 후 그리고 120년 후에 한국계 미국인이 쓴 음악,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음악가가 인종도 문화적 배경도 다른 한국계가 아닌 5인의 미국인들과 함께 연주하는 음악, 서양음악을 전공한 테너와 한국음악을 전공한 가야금연주가가 함께 연주하는 음악으로 미주 한인들이 이 땅에서 살아온 120년을 자축하고, 1세대 한국계 미국인들이 낯선 땅에서 낳아 훌륭하게 키운 자녀들과 앞으로도 계속 태어날 많고 많은 한국계 미국인을 축복하는 잔치를 열고 싶었다”고 공연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5인의 우든피쉬앙상블 단원과 함께 무대에 오를 연주인들은 서울대학교 음악박사로 전국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김현채 가야금 연주자와 호주 국립대에서 경제학과 호주 국립음악원에서 성악을 전공했으며, 커티스 음악원 오페라과 석사, 템플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텍사스 크리스찬대 교수인 김산기 테너가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됐다.

김현채 가야금 연주가는 전통음악인 가야금산조와 가야금 병창을 연주할 예정이다. 가야금 병창은 1인의 음악가가 가야금을 연주하며 동시에 노래도 하는 것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녹음방초’라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곡은 여름날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하는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민생활을 축복하는 축가로 선택됐다.
김현채 가야금 연주자. 사진 우든피쉬앙상블.
김산기 테너. 사진 우든피쉬앙상블.
김산기 테너와 김현채 가야금 연주가는 테너와 가야금을 위한 이중주 ‘오래된 질문’을 무대에서 선보일 에정이다. 이 곡은 서양음악 전공자인 테너와 한국음악 전공자가 어울려 연주하는 곡으로 이번 공연에서 세계 초연된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나효신 작곡가의 ‘한국에서 미국으로-120년 그리고 그 이후’라는 제목의 신곡이다.

이 곡을 쓰기 위해 나효신 작곡가는 미국에 살고 있는 선배와 친구 등 지인 5명을 직접 인터뷰 했다고 밝혔다. 나효신 작곡가는 “비행기 대신 화물선을 타고 미국에 와서 약사로 크게 성공해 한국의 모교에 어마어마한 기부금을 보낸 선배님, 햇빛 좋은 날에 흘러가는 맑은 강물 같이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꽃가게 사장님, 한국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다 50대에 태평양을 건너와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여 재직하던 대학교에 장학금을 조성한 선배님, 더 행복해지기 위해 미국에 와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선배님, 생후 3개월 됐을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을 거의 못 보고 성장한 뒤 20대에 한국의 전통음악을 접한 후 비로소 본인의 정체성을 깨달았다고 밝힌 현재 음대 교수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며 받은 영감으로 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나효신 작곡가는 지난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음악단체 ‘이어플레이(Earplay)’가 미주 이민 100주년 축하공연에 연주될 곡을 의뢰 받아 ‘바다/바닷가 2’를 작곡했다. 이 곡은 이민자들의 꿈, 좌절, 실망, 행복, 희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한국에서 미국으로-120년 그리고 그 이후’도 그 연장선상에서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으로 ‘바다/바닷가 2’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으로 풀이된다.

나효신 작곡가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20여년 전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며칠 후 박물관에서 감사편지가 왔어요. 한국인 작곡가가 이 지역에 소개하는 동양의 전통음악, 특히 한국의 전통음악과 한국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새로운 음악이 이 지역의 문화적 역사의 일부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저는 이곳에서 퓨전 국악이 아닌 정통 전통음악을 소개하고자 했어요”라며 “올해 공연에는 김산기, 김현채 두 선생님께서 오셔서 바로 그 훌륭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음악을 연주해 주시고, 새 작품들도 들려주실 예정이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새로운 곡들에서 한국의 얼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누군가 느낀다면 기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나효신 작곡가는 이어 “음악가는 음악으로 사업가는 사업으로 체육인은 체육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존재 자체가 이 땅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도와 주시고 계십니다. 한인분들께서 4차례 열리는 공연에 모두 참석해 주시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여유가 되지 않으셔서 1번만 오신다면 이왕이면 리셉션이 있는 23일 공연에 오셔서 함께 자축하면 좋겠습니다”고 한인들의 많은 공연관람을 당부했다.

이번 공연 일정에는 김현채 가야금 연주가의 독주회도 두 번 예정돼 있다. 이 공연은 나효신 작곡가의 가야금 독주곡 8개를 소개하는 특별한 음악회가 될 것이다.

4월 21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김현채 가야금 독주회와 4우러 23일 우든피쉬앙상블 정기연주회는 온라인으로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4월 23일 열리는 공연은 샌프란시스코 예술가 기금(San Francisco Artist Grant)을 받아 진행되며, 23일 공연후 열리는 리셉션은 나 작곡가의 이화여대 선배인 김영자 선생이 후원한다. 또한 나 작곡가의 대학 선배인 박명순 선생과 샌프란시스코 발보아 꽃집에서도 공연을 후원한다.

❖우든피쉬앙상블 정기공연 및 김현채 가야금 독주회

▶︎(공연1) 김현채 가야금 독주회
▶︎일시 : 2023년 4월 21일(금) 오후 12시 30분
▶︎장소 : 스탠퍼드 캠블 리사이틀 홀(Campbell Recital Hall, 541 Lasuen Mall, Stanford)
▶︎입장료 : 무료

▶︎(공연2) 김현채 가야금 독주회
▶︎(일시 : 2023년 4월 21일(금) 오후 8시
▶︎장소 : 올드 퍼스트 콘서트 시리즈(1751 Sacramento St, SF)
▶︎입장료 : 25달러(현장 구매 가능)

▶︎(공연3) 우든피쉬앙상블 정기연주회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축하공연’
▶︎일시 : 2023년 4월 22일(토) 오후 2시 30분
▶︎장소 : 스탠퍼드 캠블 리사이틀 홀(Campbell Recital Hall, 541 Lasuen Mall, Stanford)
▶︎입장료 : 무료

▶︎(공연4) 우든피쉬앙상블 정기연주회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 축하공연’
▶︎일시 : 2023년 4월 23일(일) 오후 4시
▶︎장소 : 올드 퍼스트 콘서트 시리즈(1751 Sacramento St, SF)
▶︎입장료 : 25달러(현장 구매 가능)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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