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독도다”…광복 76주년에 하늘길 민간에 처음 열려

경북도, 광복절 등 기념해 독도 무착륙 비행 마련

광복절인 15일(한국시간) 오후 경북도가 주최한 울릉도·독도 무착륙 비행에 참여한 시민이 민간여객기를 타고 독도 상공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독도를 촬영하고 있다. 독도 상공은 민간여객기의 비행이 금지됐지만, 이날은 국방부와 협의 후 하늘길이 민간에 처음 열렸다.
“우와 독도다! 우리 땅 독도다!”

빗방울 머금은 창 너머 먹구름 가득했던 풍경이 어느 순간 푸른 동해를 품은 독도로 채워지자 기내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광복 76주년인 15일(한국시간) 독도로 가는 하늘길이 민간에 처음 열렸다. 궂은 날씨 속에 오후 2시 48분께 대구국제공항에서 날아오른 하이에어 50인승 ATR 72-500 여객기는 육로와 뱃길을 합쳐 약 388km, 시간으로는 반나절이 걸릴 독도까지의 기다림을 1시간이 체 안 걸려 끝냈다.

독도 하늘길을 함께한 20대 동갑내기 두 친구는 “서른 살 되기 전에 독도 방문하기가 버킷리스트였다”며 “광복절날 오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 아들과 함께한 30대 부모는 “광복절에 아이에게 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를 보여주면서 광복절의 참뜻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역사교육을 할 수 있어 뜻깊은 하루다”라고 말했다.

이날 비행은 탑승 이벤트에 뽑힌 시민 등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함께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한 30대는 “올해 지방공무원에 합격했는데 울릉도로 지원했고 지금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발령 전까지 어머니와 추억도 쌓고 싶고 제가 근무하게 될 울릉도와 독도를 하늘에서 보면 너무 기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밝혔다. 30대 부부는 “코로나19 시대에 맘처럼 여행이 쉽지 않은데 우연히 알게 된 기회에 뜻깊은 여행을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우리 땅 독도.
이번 울릉도·독도 무착륙 비행은 경북도가 광복절을 기념하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2028년 개항 예정) 및 울릉공항(2025년 개항 예정)의 성공을 기원하며 마련했다. 광복절을 기념해 오전 8시 15분께 첫 비행 뒤 나선 오후 비행 등 두 번에 걸쳐 90여 명이 하늘길로 독도를 찾았다.

여객기는 한 시간의 비행 뒤 도착한 독도의 하늘 해발 약 2천500m 상공에서 10여 분간 선회하고 이어 울릉도 상공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대구로 돌아왔다. 독도 상공은 군사훈련 지역이라 민간항공기의 비행이 불가하지만, 경북도가 국방부와 한 달간 협의 끝에 처음으로 여객기의 비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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