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독도다! 우리 땅 독도다!”
빗방울 머금은 창 너머 먹구름 가득했던 풍경이 어느 순간 푸른 동해를 품은 독도로 채워지자 기내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광복 76주년인 15일(한국시간) 독도로 가는 하늘길이 민간에 처음 열렸다. 궂은 날씨 속에 오후 2시 48분께 대구국제공항에서 날아오른 하이에어 50인승 ATR 72-500 여객기는 육로와 뱃길을 합쳐 약 388km, 시간으로는 반나절이 걸릴 독도까지의 기다림을 1시간이 체 안 걸려 끝냈다.
독도 하늘길을 함께한 20대 동갑내기 두 친구는 “서른 살 되기 전에 독도 방문하기가 버킷리스트였다”며 “광복절날 오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 아들과 함께한 30대 부모는 “광복절에 아이에게 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를 보여주면서 광복절의 참뜻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역사교육을 할 수 있어 뜻깊은 하루다”라고 말했다.
이날 비행은 탑승 이벤트에 뽑힌 시민 등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함께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한 30대는 “올해 지방공무원에 합격했는데 울릉도로 지원했고 지금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발령 전까지 어머니와 추억도 쌓고 싶고 제가 근무하게 될 울릉도와 독도를 하늘에서 보면 너무 기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밝혔다. 30대 부부는 “코로나19 시대에 맘처럼 여행이 쉽지 않은데 우연히 알게 된 기회에 뜻깊은 여행을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