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이 23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차량이 크게 훼손된 채 도로 옆 산비탈에 쓰러져 있다. 이 차량에 혼자 탑승한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다리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KABC-TV 방송 화면 캡처=연합뉴스]
LA 카운티 당국 브리핑...중앙분리대 들이받고 전복 사고
"제네시스 SUV 내부는 거의 손상 없어...우즈 생존 쿠션 역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3일 자동차 전복 사고로 두 다리에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릴 오스비 카운티 소방국장은 우즈의 두 다리 모두 심하게 다쳤다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리가 복합 골절됐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곤살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부국장은 우즈가 사고 당시 스스로 설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부국장은 “이름을 물었을 때 우즈가 ‘타이거‘라고 말했다“며 “그는 의식이 분명했고 침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애초 알려진 차량 절단기가 아니라 도끼와 끌 등의 도구를 동원해 차량 앞 유리를 통해 우즈를 구조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우즈가 운전장애 상태에서 차를 몬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알렉스 비야누에바 카운티 보안관은 우즈가 약물의 영향을 받았거나 술 냄새가 난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우즈가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정상 속도보다 비교적 더 빠르게 달린 것 같다“며 차량 급제동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급제동할 때 생기는 타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발견되지 않았다.
23일 로스앤젤레스의 랜초 팔로스버디스 구역에서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현장에서 우즈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트럭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이 사고로 우즈는 다리 여러 곳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P=연합뉴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의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이다.
경찰은 우즈가 북쪽으로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곳의 제한 속도는 시속 45마일이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사고가 난 도로는 내리막길에 곡선 구간“이라며 “이 도로는 사고 빈도가 높은 곳“이라고 전했다.
우즈가 몰던 차는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GV80′으로, 사고 당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전복했다.
경찰에 따르면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르며 반대편 차선의 연석과 나무 등을 들이받았고, 도로에서 9m가량 떨어진 비탈길에서 멈췄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에어백이 작동했고, 차량 내부 차체는 거의 파손되지 않았다면서 우즈는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차량 앞부분과 범퍼가 완전히 파괴됐다. 하지만 차량 내부는 거의 온전한 상태여서 우즈가 살아남을 수 있는 쿠션 역할을 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사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