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진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11.1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3.7원 내린 1,298.1원으로 개장했으나 장중 대체로 1,300원대 초반에 움직이다가 장 마감 무렵 상승 폭을 키워 1,310원대까지 진입했다. SVB 사태 여파로 미국 중소 지역은행 연쇄 붕괴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미국 정부가 예금자와 금융 시스템 보호를 위한 긴급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공포 심리는 아직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 속에 2.56% 하락했다. 코스닥도 3.91% 급락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세 속에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며 “미국 은행권이 흔들리면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 속에서 위험 회피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