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끌던 아시안 남성 무차별 폭행범 ‘증오 범죄’로 기소 된다

체사 부딘 SF검사장 8일 입장 밝혀
SF서 올해 증오범죄 벌써 12건 발생
지난 한해 동안 일어난 9건 보다 많아

마켓 CCTV에 찍힌 폭행 장면. 흑인이 아시안 남성에게 무차별 주먹질을 하고 있다. 그 뒤로 유모차가 방치된 채 서 있다. 사진 CBS KPIX 5 방송 캡처.
유모차를 끌던 아시아계 남성을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범인이 ‘증오 범죄’로 기소된다.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인 체사 부딘은 8일 트위터를 통해 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26세의 시드니 해먼드를 ‘증오 범죄’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딘 검사장은 이번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발생했다는 새로운 증거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증거인 ‘인종적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 미션 베이 지역의 한 식료품 점 앞에서 일어났다. 유모차를 끌고 가던 36살의 아시아계 남성을 한 흑인이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다.

‘증오 범죄’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형량은 더 높아진다. 하지만 법정에서 ‘증오 범죄’를 입증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번 사건도 현장에서 폭행범이 체포된 뒤 경찰은 ‘증오 범죄’가 아닌 ‘무작위 폭행’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4일 마켓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아시안 여성 2명을 칼로 찌른 사건도 범인인 패트릭 톰슨에게 ‘증오 범죄’가 아닌 살인미수와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한 폭행, 노인 학대 혐의가 적용돼 기소됐다. ‘증오 범죄’는 기소 이유에서 빠졌다. 범인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정신질환으로 나파 주립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이 ‘증오 범죄’가 기소 이유에서 빠진 주요한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검사장이 ‘증오 범죄’ 기소를 언급한 만큼 법정에서 입증될 만큼 충분한 증거 또는 증인이 확보된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

한편, 샌버나디노 주립대학의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 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발생한 ‘아시안 증오 범죄’는 총 1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2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9건보다 많은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Bay News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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