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 28%대…유권자 3분의2 “잘못하고 있다”

취임 100일 앞두고 실시한 KBS, MBC 여론조사

윤석열 대통령.
오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KBS와 MBC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나란히 28%대를 기록했다.

우선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7%인 것으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 간 차이는 39.0%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추진력 있는 일 처리'(24.5%) ‘경제위기 대응'(19.5%) ‘약속한 공약의 실천'(17.5%) 등이, 부정 평가 이유는 ‘측근 중심 편중·부실 인사'(34.9%) ‘독단적인 일 처리'(27.4%) ‘경제·민생 해결책 부족'(18.1%) 등이 언급됐다.

낮은 국정운영 지지율의 책임 소재를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 46.2%가 윤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핵심 측근이 19.7%,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10.2%, 대통령실 참모진이 9.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9%로 집계됐다. 국정운영 전망 조사에서는 ‘잘할 것’ 답변이 37.6%, ‘못할 것’ 답변이 59.3%로 나타났다.

지난 5월 6∼7일 실시한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전망은 52.2%에서 14.6%포인트 내렸고, 부정 전망은 41.8%에서 17.5%포인트 올랐다.

윤 대통령의 집중호우 대응에 대한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등 현장에서 직접 지휘했어야 한다’는 응답이 65.0%, ‘자택 지시는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32.6%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38.1%, ‘못하고 있다’ 58.2%로 부정적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 기조인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을 때는 응답자 63.0%가 ‘실현해가고 있지 않다’, 32.3%가 ‘실현해가고 있다’고 답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3.2%, 민주당이 35.8%였다. 지난 5월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율은 9.4%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7.1%포인트 상승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2.6%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정의당은 5월 조사보다 0.1%포인트 오른 6.0%를 기록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에게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8.6%,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6.0%로 각각 집계됐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37.4%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국민과 소통을 잘해서'(25.5%)·’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어서'(23.6%) 등이, 부정 평가 이유는 ‘능력과 경험이 부족해서'(32.8%)·’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22.8%) 등이 가장 많이 꼽혔다.

국민의힘 내분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응답이 3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28.6%, ‘이준석 당대표’ 22.5%, ‘기타’ 2.3%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362명만 놓고 보면 ‘이준석 당대표’가 46.5%로 가장 높았고, ‘윤핵관으로 불리는 대통령 측근’ 27.3%, ‘윤석열 대통령’ 10.6% 순이었다.

대통령실 참모와 장관 등 윤석열 정부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가 67.7%로 긍정 평가(26.3%)의 2.6배였다. 윤 대통령의 집중호우 대응에 대한 입장을 물었을 때는 ‘잘하고 있다’가 30.7%로 ‘잘못하고 있다'(61.7%)의 절반 정도였다.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부인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묻는 말에는 ‘잘하고 있다’가 29.6%, ‘잘못하고 있다’가 61.1%로 조사됐다.

광복절 특사 명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것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60.8%,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30.7%로 집계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은 70.8%가 ‘잘한 일’, 24.7%가 ‘잘못한 일’이라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6.3%, 민주당이 38.8%를 얻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2.5%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정의당은 5.9%였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낫다고 보는지 묻는 말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21.4%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의원'(15.3%), ‘이준석 당대표'(11.5%), ‘나경원 전 의원'(8.4%), ‘김기현 의원'(3.8%), ‘장제원 의원'(1.4%), ‘권성동 원내대표'(1.0%), ‘정진석 국회부의장'(0.9%)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38.8%로 가장 높았다. 박용진 의원은 20.1%였다.

KBS·MBC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KBS 조사 응답률은 18.7%, MBC 조사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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